사진으로 보는 세계
최초의 달력 '태음력(太陰曆)', 한 달 주기로 모양 변하는 달을 기준 삼았어요
입력 : 2014.09.29 05:28
| 수정 : 2014.09.29 06:21
짙푸른 바다 위에 둥실 뜬 보름달이 참 아름답지요? 남극에서 남아메리카대륙 끝에 있는 도시 우수아이아(Ushuaia)로 오는 배 위에서 촬영한 달의 모습이랍니다. 또 다른 사진 속의 붉은 얼굴은 누가 뭐래도 해를 똑 닮았지요? 하지만 이것은 실제 태양이 아니에요. 설치미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이 200여개의 전구로 만든 초대형 인공 태양이지요.
예나 지금이나 태양과 달은 지구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존재예요. 하지만 옛날 사람들에게 태양과 달은 여러 분야에서 중요하게 쓰였답니다. 특히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하루나 한 달 같은 시간의 경과를 측정하기 위해 밤하늘의 달을 이용하였어요. 달은 날마다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데, 일정한 주기(약 29.5일)마다 똑같은 모양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류가 처음 사용한 달력은 태양보다 쉽게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달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을 태음력(太陰曆)이라고 해요.
달력이 다양한 만큼 시간을 세는 기준도 나라마다 달랐어요. 이번 주 금요일(10월 3일)은 단기 4347년 개천절이에요. 단기(檀紀)란 '단군기원'의 줄임말로,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기원전 2333년을 기준으로 해를 세는 방법이지요. 일본은 연호(年號)를 사용하는데, 올해를 '헤이세이(平成) 26년'이라고 불러요. 고대 그리스인은 기원전 776년에 개최된 올림피아제전을 기준으로 날짜를 세기도 했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연대 표기 방식인 'B.C(Before Christ)'와 'A.D
(Anno Domini)'는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에요. 오늘날에는 편의를 위해 전 세계가 공통된 시간 기준을 사용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의미 깊은 사건(시기)을 기준으로 시간을 세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기준으로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