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쏙쏙! 수학
미로 탈출하려면… 막다른 곳 지울까, 벽 따라갈까
입력 : 2014.09.25 05:36
| 수정 : 2014.09.25 09:06
3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곳부터 지우고 그 옆에 새로 생긴 막다른 골목도 지워
막힌 공간 차례로 지우면 길 간단해져…
실제 미로 탈출할 땐 쓸 수 없으니 시간 오래 걸려도 한쪽 벽만 따라가요
"엄마 아빠랑 함께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었어요. 특히 주인공들이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정말 박진감 넘치더라고요."
부모님과 미로가 나오는 영화를 본 예원이가 신난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런데 만약에 제가 미로에 갇힌다면 정말 암담할 것 같아요."
"그래? 엄마는 미로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예원이도 가르쳐 줄까?"
그러자 아빠께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당신도 미로 탈출법을 알아? 나도 한 가지 아는데. 그럼 우리 서로 알고 있는 방법을 공유해 볼까?"
아빠의 제안에 엄마께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셨어요.
부모님과 미로가 나오는 영화를 본 예원이가 신난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런데 만약에 제가 미로에 갇힌다면 정말 암담할 것 같아요."
"그래? 엄마는 미로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예원이도 가르쳐 줄까?"
그러자 아빠께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당신도 미로 탈출법을 알아? 나도 한 가지 아는데. 그럼 우리 서로 알고 있는 방법을 공유해 볼까?"
아빠의 제안에 엄마께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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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창우
"우아, 정말 신기해요. 이 방법을 쓰면 어떤 미로든 금세 탈출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 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어. 지금처럼 미로의 전체 지도를 보고 풀 때는 유용하지만, 실제로 미로에 갇혀서 전체 지도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쓸모없다는 거야."
"아,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럼 이번엔 아빠가 아는 방법을 얘기해 주세요. 그 방법은 실제로 미로에 갇혔을 때도 쓸 수 있을까요?"
"그럼! 아빠가 아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데다 실제로 미로를 탈출하는 데도 유용하단다. 미로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오른쪽 또는 왼쪽의 한쪽 벽면만 계속 따라가면 되거든."
"네? 그런 방법으로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다고요? 믿을 수가 없는데요?"
"정말이란다. 아까 엄마가 설명한 그림 1의 미로를 입구부터 오른쪽 벽면만 계속해서 따라가 보렴. 그러면 그림 4와 같이 미로를 탈출할 수 있어. 오른쪽이 아닌 왼쪽 벽만 계속 따라가도 마찬가지로 탈출할 수 있지. 이렇게 하면 실제 미로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지만 이 방법에도 단점이 하나 있단다."
"아! 그건 제가 알 것 같아요. 엄마의 방법보다 훨씬 먼 길을 가야 하니까, 미로가 크고 복잡해지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는 점이지요?"
"맞아! 예원이는 관찰력이 아주 뛰어나구나."
"두 방법 모두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네요."
"엄마와 아빠가 말한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위상(位相)'이라는 수학 개념을 통해 찾은 것이란다. '위상'은 예원이가 대학생이 되어 수학을 전공하기 전에는 배우지 않지만, 간단한 예시만으로도 미로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 그림 5의 (a)와 같이 십자가 모양을 그리고 각각의 선 ①~④를 서로 교차하지 않게끔 차례로 연장하여 (e)와 같은 미로를 그려보자. (e)는 (a)에서 선의 길이만 늘였을 뿐 달리 변한 것이 없지. 따라서 (e)의 입구로 들어간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가장 안쪽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어. 마찬가지로 그림 1의 미로도 실제로 가야 하는 길을 쭉 편다고 생각하면 오른쪽(또는 왼쪽) 벽만 따라가서 출구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단다."
"와, 오늘은 제가 마치 책에서나 보던 대단한 수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저도 집에 가서 책에 나온 미로를 풀어보며 저만의 미로 탈출법을 찾아봐야겠어요. 하하."
[함께 생각해봐요]
‘위상수학’에서는 어떤 물체를 구멍 내거나 새로 연결하지 않고, 구부리거나 늘이거나 줄이는 식의 변형만으로 만들 수 있는 물체를 모두 같은 형태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고무찰흙과 접시, 손잡이가 있는 컵과 도넛을 같은 형태로 보지요. 위상수학의 시각으로 볼 때, 우리 주위에서 손잡이가 있는 컵과 같은 형태인 물건을 3개만 찾아보세요.
정답: 반지, 타이어, 옷걸이 등.
[관련 교과] 6학년 2학기 '경우의 수와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