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성 곳곳에 스며든 스코틀랜드 역사… 16세기 왕실의 생활도 볼 수 있어요
입력 : 2014.09.24 06:22
| 수정 : 2014.09.24 09:22
[101]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 성
지난주 국제사회의 관심이 영국 북부의 스코틀랜드로 쏠렸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지난 18일(현지 시각)에 진행되었기 때문이지요. 개표 결과 반대는 55.4%, 찬성은 44.6%가 나와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무산되었어요. 하지만 주민투표가 부결된 후에도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 문제를 놓고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해요. 웨일스·북아일랜드·잉글랜드와 함께 영국(United Kingdom)을 이루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사법·보건·교육 등에서 이미 독자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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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브루스 동상(왼쪽). 스털링 성은 13~14세기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어요. /Shutterstock
스털링 성의 입구는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 동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로버트 브루스는 14세기에 잉글랜드 군대와 싸워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쟁취한 인물이에요. 스코틀랜드는 13세기 말 잉글랜드에 점령당한 적이 있거든요. 스털링 성의 성루에 올라서면 당시 독립전쟁이 벌어졌던 벌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성 안의 군사 박물관에서는 스코틀랜드 병사의 위용을 느낄 수 있고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체크무늬 치마로 디자인된 군복도 전시되어 있어요. 성벽을 따라 당시의 격전지를 조용히 겨눈 대포는 당시 독립을 향한 스코틀랜드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듯하지요.
하지만 어렵게 얻은 독립도 잠시, 1603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죽은 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두 나라는 연합국가가 되었고 1707년에는 완전히 통합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에든버러에는 영국 의회와 별도로 스코틀랜드 의회가 존재한다고 해요. 스코틀랜드인 중에는 '영국인'보다는 '스코틀랜드인'으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고요. 하지만 투표 결과에서 보듯, 독립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사람이 더 많아요. 국가 경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에요. 독립투표가 부결된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갈등이 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1분 상식] 영국 국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유니언잭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붉은 십자가는 '성 조지의 십자가'인데, 성 조지는 잉글랜드의 수호성인입니다. 푸른 바탕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흰색의 X자 모양은 '성 안드레아의 십자가'로, 스코틀랜드를 상징하고요. 마지막으로 북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X자는 '성 파트리치오의 십자가'라고 해요. 유니언잭에 웨일스의 상징이 빠진 이유는 유니언잭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이미 웨일스가 잉글랜드에 병합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