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협곡·바다·해랑열차… 종류도 가지가지… 기차 타고 전국 어디든 가을 여행 떠나요

입력 : 2014.09.18 05:46 | 수정 : 2014.09.18 09:36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요. 가을이 되면 곡식이 익어가는 논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산은 단풍이 들어 알록달록하게 물들지요.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싶은 친구들도 많을 거예요. 이럴 때 빠르게 달리는 기차를 타면 우리나라 어디든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답니다. 그럼 가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차는 기관차에 여객차나 화물차를 연결하여 운행하는 탈것을 말해요. 기차가 달리는 철길은 편평한 곳에만 있을 것 같지만, 높은 산이나 너른 강 위에도 있어요. 그래서 기차를 타면 높은 산도 오를 수도 있고, 터널과 다리도 지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은 강원도 태백의 '추전역'인데, 서울 북한산 꼭대기보다 높은 곳에 자리했지요. 가장 긴 기차 터널인 금정터널은 20㎞가 넘고, 가장 긴 기차 다리인 풍세교는 6㎞가 넘어요. 이렇게 아찔하게 높고, 무시무시하게 어두운 곳에 철길이 있어도 기차는 그저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답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협곡·바다·해랑열차… 종류도 가지가지… 기차 타고 전국 어디든 가을 여행 떠나요
/웅진주니어 '작은 기차'
기차는 참 믿음직한 탈것이기도 해요. 정해진 길로만 다니는 데다 출발·도착 시각도 정해져 있거든요. 자동차처럼 길이 막혀 제때 도착하지 못하거나 충돌 사고가 나는 일도 드물지요. 비행기나 배는 날씨에 따라 운행을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차는 눈이나 비가 내려도 끄떡없어요. 깜깜한 밤이나 어스름한 새벽에도 시간을 잘 지켜 달리고요. 그러니 기차를 타면 여행 계획이 어그러질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다소 특이한 모양을 한 기차도 있답니다.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에는 2층으로 된 차량이 있는데, 2층 좌석에 앉으면 좀 더 너른 풍경을 보며 여행할 수 있어요. 관광열차인 '협곡열차'는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이 있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해요. '바다열차'는 긴 좌석이 창문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놓여 있어 바다 경치를 보며 달릴 수 있지요. '해랑열차'에는 객실마다 호텔처럼 침대가 있어서 기차 여행을 하며 잠을 잘 수도 있답니다.

기차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가득 안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 낯선 곳에 대한 설렘을 느끼며 나들이 떠나는 사람, 고단함에 꾸벅꾸벅 졸며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 하루 일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가는 사람…. 한 기차에 타고 있어도 생각과 마음은 전부 제각각이지요.

여러분은 기차에 어떤 마음을 싣고 싶나요? 올가을엔 멋진 계획을 세워 가족과 즐거운 기차 여행을 떠나 보세요.


[부모님께]

기차역에는 대부분 해당 지역 특색을 담은 '기념고무인(역 방문 기념 스탬프)'이 있어요. 기차 여행을 하며 출발역·환승역·도착역의 기념고무인을 종이에 찍어보세요.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이나 느낀 점도 함께 적으면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방민희 | 서울 관악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