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갔어요
오늘 밤, 상상의 세계로 모험 떠나요
입력 : 2014.09.12 05:31
| 수정 : 2014.09.12 09:09
[92] 로저 멜로 한국展
어린 시절, 잠 못 들던 밤마다 손가락으로 이야기 지어낸 로저 멜로… 그 상상을 바탕으로 그림책 만들어
꿈속 물고기가 이불 구멍 낸 이야기처럼 글 없이 그림만 봐도 즐길 수 있어요
여러분이 지금보다 더 어릴 땐 엄마 아빠의 자장가를 들으며 포근하고 기분 좋게 꿈나라에 갔을 거예요. 자장가에는 장미꽃도 나오고, 달님도 나오고, 새와 새끼 양도 나와서 여러분을 행복한 꿈으로 이끌어 주지요. 꿈속 세상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해요. 실제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 친구들과 대화하며 신나게 놀기도 하고, 날개도 없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해요. 말을 탄 멋진 기사가 될 수도 있지요. 고요하고 깜깜한 밤은 무섭지만 신나는 모험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가끔은 엄마 아빠께서 먼저 잠드시고 여러분 혼자 어둠 속에 남겨질 때도 있어요. 잠이 통 오지 않아서 뒤척거리다가 겨우 잠든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주변이 온통 깜깜해서 무섭기도 해요. '어서 아침이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요. 그럴 때 여러분은 무슨 상상을 하며 두려움을 떨치나요?
브라질의 동화작가인 로저 멜로 아저씨는 어릴 때 혼자 눈 뜬 외로운 밤이면 자기 손가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대요. 낮에 보았던 사람이나 물건이 손가락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서로 인사를 나누곤 했지요. 그리고 함께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났어요. 신기한 모험은 하룻밤에 끝나지 않고 다음 밤, 또 다음 밤으로 계속 이어졌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남기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끔은 엄마 아빠께서 먼저 잠드시고 여러분 혼자 어둠 속에 남겨질 때도 있어요. 잠이 통 오지 않아서 뒤척거리다가 겨우 잠든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주변이 온통 깜깜해서 무섭기도 해요. '어서 아침이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요. 그럴 때 여러분은 무슨 상상을 하며 두려움을 떨치나요?
브라질의 동화작가인 로저 멜로 아저씨는 어릴 때 혼자 눈 뜬 외로운 밤이면 자기 손가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대요. 낮에 보았던 사람이나 물건이 손가락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서로 인사를 나누곤 했지요. 그리고 함께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났어요. 신기한 모험은 하룻밤에 끝나지 않고 다음 밤, 또 다음 밤으로 계속 이어졌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남기기도 했어요.
로저 아저씨의 그림은 글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답니다. 오늘은 로저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글 없이 그림으로만 감상해 봐요.
작품 1을 보세요. 주인공 소년은 지금 엄마가 손뜨개로 떠준 이불을 덮고 잠의 바다를 둥둥 떠다녀요. 그런데 살랑살랑 편하게 잠든 게 아니었군요. 갑자기 사람보다 몇 배나 큰 물고기가 나타나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물고기는 입을 쩍 벌리고 소년을 꿀꺽 삼키려는 것 같아요. 소년은 온몸으로 물고기의 입을 막으며 버텨보지만, 무척 힘들어 보이네요.
결국 이 물고기는 이불에 큰 구멍을 내고 만답니다. 이 구멍 때문에 손뜨개로 만든 이불의 실도 스르르 풀리기 시작해요. 소년은 이불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을 텐데 큰일이에요. 소년이 어떤 지혜를 발휘해 하룻밤을 견뎌낼지 궁금합니다.
이번엔 다른 그림책의 장면(작품 2)을 보세요. 모자를 쓴 남자가 바닥에 앉아 있어요. 옆에는 물컵 하나가 달랑 놓였네요. 보아하니 남자가 배부르고 편안하게 지낼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바닥에는 창살이 있는 창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군요. 이곳은 어쩌면 감옥일지도 몰라요. 지금 남자는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무서움에 떨고 있어요. 혹시 천장 근처를 떠다니는, 소를 닮은 무서운 얼굴들을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작품 3에서는 물방울무늬 옷을 입은 한 아낙이 빨래를 널고 있어요. 줄마다 겹겹이 빨래가 널려 있는데, 아직도 다 널지 못한 것 같아요. 어휴, 혼자서 저렇게나 많은 빨래를 다 했나 봅니다.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 여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힘들고 지쳐서 불만으로 가득 찬 표정이겠는걸요. 도대체 누구의 빨래가 이리도 많은 걸까요?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러서 평생토록 빨래하는 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개울가에는 꽃게 여섯 마리가 옆으로 엉금엉금 지나가고 있어요. 이 꽃게들은 빨래하는 아낙을 도와줄 친구일까요, 아니면 염탐하러 온 적일까요?
이어지는 이야기를 어서 알고 싶은데 어느새 아침이 밝았어요. 햇빛이 들면 로저 아저씨가 상상한 손가락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스르르 사라져 버린답니다. 모험의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토록 지루하던 밤도 금세 지나가 버리지요.
오늘 밤엔 여러분이 로저 아저씨처럼 손가락을 이용해 뒷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어떤 상상의 모험을 하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빨리 밤이 왔으면 좋겠지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02)753-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