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리더

▲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 역할을 맡은 오드리 헵번.

여러분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란 말을 들어봤나요? 최근 인터넷과 SNS상에서 유행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희귀병인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시작된 캠페인이에요. 한 사람이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하면, 지목을 당한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지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유명인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그들의 유명세를 타고 일반인에게도 이 캠페인의 목적과 의미가 널리 알려졌지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이전에도 유명인이 봉사나 사회운동, 기부에 앞장서며 대중의 관심과 실천을 이끌어 낸 사례가 많아요. 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이 그 대표적인 예랍니다. 그녀는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구호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 세계를 감동시켰어요.

오드리 헵번은 192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어요. 10대 후반부터 광고 모델,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하였는데,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앤 공주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지요. 이후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출연작이 모두 성공하면서 아카데미상·골든글로브상·에미상·그래미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우아한 자태, 뛰어난 연기력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하지만 오늘날 오드리 헵번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예쁜 외모나 인기 때문이 아닙니다. 언제나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와 성실함,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나서도 늘 주변 사람을 존중하는 겸손함을 갖췄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19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죽는 날까지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돕는 데 헌신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누군가의 요청을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었다고 해요. 자신의 인기와 유명세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녀는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내전이 벌어져 위험한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어요. 또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어린이들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100만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라는 헵번의 말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수많은 사람의 기부를 이끌어냈다고 해요.

헵번은 1992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직장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1월 세상을 떠났어요. 그녀의 헌신적인 삶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유엔과 민간 구호단체가 제정한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통해 그 뜻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녀를 '가장 아름다운 영화배우'로 꼽는 이유입니다.

[1분 상식] '할리우드(Hollywood)'는 어떤 곳인가요?

할리우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의 한 구역이에요. 1900년대 초반에는 인구가 1000명도 되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었지요. 1908년 무렵 이곳에 영화특허회사가 설립되자, 많은 영화사가 이주해 오면서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지요. 할리우드 볼(Hollywood Bowl)이라고 불리는 야외극장과 원형 극장, 마당에 배우들의 손바닥이나 발바닥 도장이 찍힌 그로먼스 차이니스 극장 등이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