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주식·채권 거래하는 '증권시장'… 개인·정부·기업 모두 이용하는 곳

입력 : 2014.09.02 05:50 | 수정 : 2014.09.02 09:17

여러분이 경제 관련 뉴스를 볼 때 '증권시장'이란 말을 자주 접할 거예요. 그래서 '증권시장이 무엇일까' 궁금했던 친구도 많지요? 증권시장이란 주식·채권 등 증권(證券·재산적 가치가 있는 문서)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증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을 아우르는 말이지요. 하지만 흔히 증권시장이라고 할 때는 유통시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요.

증권 유통시장에는 정규시장인 '거래소 시장'과 '장외 시장'이 있어요. 이 가운데 거래소 시장이란 지난 2005년 1월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가 합병되어 탄생한 '한국거래소'를 말하지요. 한국거래소에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파생상품시장 등이 있어요. 유가증권시장은 대규모 우량기업의 주식과 채권이 주로 거래되는 곳으로, 가장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참여하는 시장입니다. 코스닥시장은 협회중개시장(KOSDAQ: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이름으로, 전자거래시스템으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에요. 미국의 나스닥(NASDAQ: National Association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었답니다.

증권시장은 가계·정부·기업 등이 여윳돈을 운용하는 장소로 쓰여 우리 경제를 활성화해요
증권시장은 가계·정부·기업 등이 여윳돈을 운용하는 장소로 쓰여 우리 경제를 활성화해요. /Shutterstock

장외 시장은 거래소 밖에서 유가증권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제3시장'이라고 불렀어요. 금융투자협회의 '프리보드(Free Board) 시장'이 대표적인 장외 시장이지요. 프리보드 시장에서는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 등이 거래됩니다.

증권시장은 '자본주의 경제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곳이에요. 경제 주체인 가계·정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증권시장은 가계·정부·기업 등이 여윳돈을 운용하는 장소로 쓰입니다. 옛날에는 여윳돈을 가진 사람이나 기업이 건물·땅 같은 부동산을 사거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금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투자 방법이 없었어요. 하지만 증권 시장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투자 방법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정부도 증권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국채' 혹은 '정부채'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도로, 항만, 공해처리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자원 개발이나 기간산업 육성 등 정부의 주요 사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요.

또 오늘날 기업들은 대부분 주식회사 형태를 띠고 있어요. 주식회사는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합니다. 특히 회사채와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시장을 통해 막대한 산업 자본을 조달해요. 만약 증권시장이 없다면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이처럼 모든 경제 주체가 이용하는 증권시장은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곳이랍니다. 증권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겠지요?

[1분 상식] 우량기업'이란 무엇인가요?

증권시장에서 '우량기업'이란 수익성과 성장성이 뛰어나며, 자금 기반도 건실한 유력 기업을 뜻해요. 이러한 우량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이 높고, 연구·개발 투자도 잘 이루어져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재무구조가 탄탄하여 자금 조달 능력이 양호하고, 탄력적인 경영 전략을 세워 시장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합니다.

이러한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주식을 증권시장에서는 '블루칩(Blue Chip)'이라고 불러요. 여러분이 잘 아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기업이 이에 속해요.

서동욱 |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