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한국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 공간, 이제 미술관이 된답니다
입력 : 2014.09.01 05:50
| 수정 : 2014.09.01 09:18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도대체 어디가 건물의 안쪽이고, 바깥쪽인지 헷갈리지요?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건축가인 고(故) 김수근(1931~1986) 선생이 지은 '공간(空間·SPACE)사옥'이에요. 1971년 짓기 시작해 1977년에 준공되었지요. 우리나라 최고의 현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건물로, 등록문화재 제586호로도 지정되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이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성필 작가는 공간사옥의 내부를 촬영한 뒤 가로 16m, 세로 9m 크기의 대형 사진으로 출력하여 건물 외부에 설치했어요. 그 모습을 다시 촬영하여 사진 작품으로 만들었지요. 이 작품이 설치된 동안 건물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실제로 건물 벽이 없어진 것처럼 착각하였다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이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성필 작가는 공간사옥의 내부를 촬영한 뒤 가로 16m, 세로 9m 크기의 대형 사진으로 출력하여 건물 외부에 설치했어요. 그 모습을 다시 촬영하여 사진 작품으로 만들었지요. 이 작품이 설치된 동안 건물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실제로 건물 벽이 없어진 것처럼 착각하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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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필 사진작가
공간사옥이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된 이유는 1970년대 초 척박한 환경에서 한국 예술을 일으킨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건축가 김수근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완성된 건물에 갤러리·소극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고,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인이 영역과 경계를 허물며 함께 활동했지요. 공간사옥은 지난해까지 공간건축사무실 등으로 쓰이다가 경기 침체로 부도를 맞으면서 존폐 위기를 맞기도 했어요. 하지만 예술가 겸 사업가인 김창일씨가 이 건물을 사들여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맥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현대미술관으로 변신시켰답니다. '아라리오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로 오늘 개관하지요.
공간사옥에서는 40년 가까이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어왔어요. 이처럼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허물없이 소통하고 융합하는 것은 현대사회에 더욱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