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자동차만큼 빠른 타조… 날 수 없는 날개로 균형 잡고 달려요
우선 타조는 지구상에 사는 새 중에서 몸집이 가장 커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두 배만큼 키가 크고, 몸무게는 여러분의 아빠보다 두 배나 무겁지요. 이렇게 커다란 몸집에 비해 날개는 너무 작아서 날 수가 없답니다. 그렇다고 타조 날개가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니에요. 타조가 빠르게 달릴 때 몸의 균형을 잡아주거든요. 짝짓기 춤을 추거나 다른 타조를 겁줄 때에도 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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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타조는 엄청나’
타조의 머리는 몸집에 비해 아주 작아요. 그 작은 머리에 눈과 부리, 귀를 다 갖춘 것이 신기할 정도이지요. 게다가 타조의 동그란 눈은 뇌보다 크고, 머리 뒤에 붙은 귀는 귓바퀴도 없어서 무척 우스꽝스럽게 보여요. 하지만 커다란 눈 덕분에 멀리 볼 수 있고, 뒤통수의 귀 덕분에 뒤에서 나는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답니다.
또 타조의 목은 기린처럼 길어서 높은 곳의 먹이를 쉽게 따 먹을 수 있어요. 목뼈가 7개인 기린과 달리, 타조의 목뼈는 19개나 되기 때문에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답니다.
타조의 두 다리는 매우 튼튼하고 길어요. 날개 속에 숨은 허벅다리 근육은 돌처럼 단단하고요. 발가락이 두 개밖에 없는 발은 뭉툭하고 못생겼지만, 힘이 무척 세고 모래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빨리 달리는 데는 안성맞춤이라고 해요.
몸집이 크고 생김새가 독특한 타조를 무섭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타조는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 순한 동물이랍니다. 나뭇잎, 열매, 새순, 연한 풀뿌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작은 곤충이나 도마뱀을 먹기도 하지요. 그런데 타조는 이빨이 없어서 때때로 소화를 위해 모래나 돌멩이를 꿀꺽꿀꺽 삼켜야 한대요.
타조의 겉모습만 보면 '날지 못하는 불쌍한 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놀라운 능력을 갖춘 새랍니다. 공룡이 멸종할 때에도 살아남았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졌거든요. 타조처럼 얼핏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떤 점에선 부족해도 다른 것을 잘할 수도 있고요. 펭귄이 날지는 못하지만 헤엄을 잘 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자기만이 가진 특별함과 개성을 찾아 멋지게 가꿔 보세요.
[부모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