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건전한 투자하려면… 상품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요

입력 : 2014.08.26 05:26 | 수정 : 2014.08.26 09:11
여러분은 어떤 꽃을 좋아하나요? 이 세상의 다양한 꽃 가운데 튤립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지요? 그리고 '튤립'이라고 하면 유럽 국가인 네덜란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거예요. 오늘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경제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터키가 원산지인 튤립은 17세기 즈음 네덜란드에 전파되었어요.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튤립이 네덜란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튤립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자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튤립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튤립을 가진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많은 돈을 벌게 되었지요.

그러자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고 튤립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그 결과 튤립 가격이 폭등해 나중에는 튤립 한 송이로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그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게 마련이지요. 결국 튤립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이 곤두박질하고 말았어요. 비싼 값에 튤립을 샀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았고요.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요. 가격이 오르면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지요. 애덤 스미스는 이 과정에서 저절로 가격이 조절되는 것을 보고‘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했어요.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요. 가격이 오르면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팔려는 사람은 늘어나지요. 애덤 스미스는 이 과정에서 저절로 가격이 조절되는 것을 보고‘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했어요. /토픽이미지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은 '투기(投機)'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요.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은 튤립의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무시한 채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튤립을 사들였지요.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자 많은 위험을 무릅쓰는 경제활동을 '투기'라고 해요.

여러분도 뉴스에서 '부동산 투기'라는 말을 자주 들어 봤지요? 많은 사람이 집과 같은 부동산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 무작정 사들인다면 집값은 계속 올라갈 거예요. 그러면 정작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집을 살 수 없게 되지요. 결국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지면 집값은 내려갈 수밖에 없어요. 비싼 값에 집을 산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겠지요. 이렇듯 투기는 사회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경제활동이에요.

그렇다면 '투자(投資)'는 무엇일까요? 얼핏 생각하면 '투기'와 비슷한 단어 같아서 헷갈리지요? 투자는 상품 가격이 정상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는 경제활동이에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모든 상품은 가격이 변해요. 상품 공급량이 바뀌거나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거나 상품의 품질이 변하는 등의 다양한 요인, 즉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여 가격이 변한답니다.

그래서 투자를 잘하려면 자신이 투자하려는 상품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요.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은 사람들이 튤립의 가치를 무시한 채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사들여서 발생한 것이에요. 만약 그들이 튤립을 사기 전에 그 가치를 철저히 따져보았다면,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았겠지요.

건전한 투자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회사는 투자받은 돈으로 상품 생산을 늘리고, 연구·개발을 통해 상품 가치를 높이지요. 이를 통해 회사가 이익을 얻으면, 직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어 소비를 활성화해요. 당연히 투자자도 이익을 얻고요. 이처럼 건전한 투자는 사회 전체에 이익을 준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어른이 되었을 때 '투기' 대신 '건전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1분 상식] '보이지 않는 손'이란 무엇인가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영국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1723~1790)가 주장한 경제 이론이에요. 예를 들어 100원짜리 튤립이 있는데, 튤립을 사려는 사람은 100명이고 파는 사람은 50명입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니 튤립 가격은 서서히 올라가요. 가격이 오르면 사려는 사람이 줄고, 팔려는 사람은 늘겠지요? 이런 식으로 가격이 조절되다가 튤립 가격이 200원이 되었을 때, 사려는 사람이 75명, 팔려는 사람도 75명이 되면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에요.

애덤 스미스는 이처럼 정부의 간섭 없이도 자연스럽게 물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을 조절한다고 말했어요.

서동욱 |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