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동그란 '공룡알 바위', 바다 밑 진흙·점토 모여 만들어졌어요

입력 : 2014.08.25 05:24 | 수정 : 2014.08.25 09:41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여러분은 이런 노래를 들어봤나요? 보통 바위나 자갈은 주변에 있는 기반암(모암)에서 떨어져 나와 형성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바다 밑바닥에서 작은 입자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바위 모양이 참 재미있지요? 뉴질랜드 남섬 모에라키 지역의 코에코헤 해변(Koekohe Beach)을 걷다 보면 커다랗고 둥근 모양의 바위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 지름은 매우 다양한데, 작은 것은 0.5m, 큰 것은 3m를 넘기도 해요. 바위들의 무게만도 수십 톤에 달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바위를 '공룡알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공룡알 바위 사진
사진=한성필 사진작가
모에라키 바위는 대략 400만 년 전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돼요. 사람들은 정확한 구(球) 모양으로 생긴 바위들이 좁은 해안 지역에서 다수 발견된다는 사실에 놀라며 신기해했지요. 사실 이 바위들의 형성 과정은 진주조개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작은 입자에 침전물이 엉겨 붙어 생성되었거든요. 이후 바다 밑 지형이 융기하면서 둥근 바위들이 땅 위로 올라온 것이에요.

과학자들이 구성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바위들은 주로 진흙이나 점토로 만들어졌어요. 탄산칼슘(CaCO₃)으로 이루어진 '방해석(Calcite)'이라는 광물이 마치 접착제처럼 작용하여 이들을 단단히 붙여 놓았다고 해요. 바위 안쪽보다 겉쪽에 방해석 광물이 10~20%가량 많이 함유되어 표면에 가까울수록 더 단단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단단한 바위도 오랜 시간 파도와 비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을 거치며 거북이 등껍질 모양으로 갈라지고 쪼개졌답니다. 마치 무엇인가 알을 깨고 나오려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나요? 오랜 세월에 걸쳐 침전물이 겹겹이 쌓이고 단단하게 굳어져 탄생한 거대한 바위들이 깨어져, 다시 처음의 모습인 작은 입자로 돌아가는 것이에요. 이러한 모습에서 위대한 자연의 섭리가 느껴지지요?



사진=한성필 | 사진작가
글=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