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의 역사
맛 변한 포도주에서 탄생한 '기적의 물'
입력 : 2014.08.19 05:41
| 수정 : 2014.08.19 09:50
중세시대 흑사병 퍼진 곳 다녔지만 식초로 몸 자주 씻어 감염 막은 도둑
오랜 항해 동안 식초 절인 채소 먹어 건강 유지할 수 있었던 콜럼버스
중국선 나라가 직접 관리했던 식초… 조미료·약품 등 다방면에 쓰여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식초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재미있게도 식초는 '술'에서 시작되었어요. 식초를 뜻하는 영어 단어 '비니거(vinegar)'는 프랑스어 '시어져 버린 와인(vin aigre)'에서 유래하였지요. 이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에서는 포도주가 변질하여 맛이 시어지면 식초로 사용했어요. 기원전 50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도 술을 이용해서 식초를 만들었답니다.
식초는 처음에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만 쓰였어요. 그러다가 기원전 400년경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환자들을 치료할 때 식초를 사용하면서 약품으로 쓰이기 시작했지요. 히포크라테스는 가래를 없애고 호흡을 편하게 만드는 치료제로 벌꿀과 섞은 식초를 썼다고 해요. 벌꿀과 섞은 식초는 감기와 폐렴, 늑막염 등과 같은 질병에도 사용되었어요. 염증과 종기, 화상 등에도 식초가 사용되었고요. 그런가 하면 고대 로마 군인들은 식초를 물에 타서 만든 '포스카'라는 음료를 마셨다고 해요. 그들은 이 음료가 활력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식초에 얽힌 이야기도 있어요.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최후의 여왕으로,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녀는 로마의 권력자 안토니우스에게 자신이 한 끼에 100만 시스테리(고대 로마의 화폐 단위)어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내기를 걸었어요. 사람들은 아무리 값비싼 음식이 나와도,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양을 한 끼에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식초는 처음에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만 쓰였어요. 그러다가 기원전 400년경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환자들을 치료할 때 식초를 사용하면서 약품으로 쓰이기 시작했지요. 히포크라테스는 가래를 없애고 호흡을 편하게 만드는 치료제로 벌꿀과 섞은 식초를 썼다고 해요. 벌꿀과 섞은 식초는 감기와 폐렴, 늑막염 등과 같은 질병에도 사용되었어요. 염증과 종기, 화상 등에도 식초가 사용되었고요. 그런가 하면 고대 로마 군인들은 식초를 물에 타서 만든 '포스카'라는 음료를 마셨다고 해요. 그들은 이 음료가 활력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식초에 얽힌 이야기도 있어요.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최후의 여왕으로,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녀는 로마의 권력자 안토니우스에게 자신이 한 끼에 100만 시스테리(고대 로마의 화폐 단위)어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내기를 걸었어요. 사람들은 아무리 값비싼 음식이 나와도,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양을 한 끼에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 ▲ /그림=정서용
중세 시대에는 식초 덕분에 흑사병에 걸리지 않고 목숨을 구한 도둑들의 이야기가 전해져요. 14세기경 발생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가며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어요. 그런데 당시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마을에서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집을 돌면서 물건을 훔친 도둑 4명이 붙잡혔어요. 사람들은 그 도둑들이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집을 들락거리면서도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지요. 그 비결은 병균 감염을 막기 위해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식초로 몸을 씻은 것이었다고 해요.
한편 콜럼버스와 같은 옛날 탐험가들은 오랜 항해 중에 식초에 절인 채소를 먹으며 건강을 유지했습니다. 식초는 비타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채소를 오랫동안 보존시키기 때문이에요.
동양에서도 식초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답니다. 중국인들은 약 3000년 전부터 쌀로 식초를 만들어 먹었어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식초를 관리하는 벼슬까지 있었다고 해요. 나라에서 직접 관리할 정도로 식초가 매우 중요한 식품이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중국에서 '식초를 먹다'라는 말에는 '질투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 옵니다. 중국 당나라의 태종 이세민은 자신이 황제가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신하 방현령을 무척 아꼈어요. 그래서 그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내리려고 했지요. 하지만 방현령은 부인이 반대하자 이를 거부하려 했어요. 이에 당태종은 방현령의 부인을 불러들였어요. 그리고 그녀에게 독이 든 술을 마실 것인지, 남편이 자신의 명을 받는 것을 허락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방현령의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죽을지언정 남편에게 새로운 여인을 허락할 수 없다며 독이 든 술을 들이켰어요. 그런데 그 술은 독주가 아니라 향긋한 식초였답니다. 그 후 중국에서는 이성에 대한 질투를 표현할 때 '식초를 마신다'는 말을 쓰기 시작했대요.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식초를 만들었을까요? 옛날 우리 조상은 식초를 '독한 술'이라는 뜻의 고주(苦酒)라고 불렀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식초가 술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술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식초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해요. 또한 고려시대에 음식 조미료로 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요. 조선시대에는 곡식이나 과일로 식초를 만들어 사용했어요. 좋은 날을 택하여 식초를 담그고, 초두루미라는 항아리에 식초를 넣어 부뚜막 근처에 보관했지요.
먼 옛날 사람들이 술이 상하여 만들어진 액체를 그냥 버리지 않고 맛을 보면서, 우리가 식초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식초는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유익하게 쓰였지요. 여러분도 잘못된 것, 실패한 것이라고 하여 그냥 버리지 말고, 다른 장점이 없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