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선풍기 안 쓸 때 코드만 뽑아도… 지구를 지킬 수 있어요

입력 : 2014.08.14 05:35 | 수정 : 2014.08.14 09:41

여러분은 '블랙아웃(blackout)'이라는 말을 들어 봤나요? 말 그대로 블랙, 즉 온 세상이 암흑처럼 변하는 거예요. 가끔 집에 전기가 나가서 불이 전부 꺼지고 온통 깜깜해지는 현상을 경험한 적 있지요? '블랙아웃'은 우리 집뿐만 아니라 마을·도시 등 더 넓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해요. 나라에서 생산하는 전기량보다 우리가 쓰는 전기량이 많아서 전기가 부족해지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요.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러한 정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여름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지 못하니까 몹시 덥겠지요. 냉장고도 멈춰 그 속의 음식이 전부 상할 거예요. 엘리베이터도 움직이지 않으니 높은 층에 사는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요. 정전이 되면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더 큰 일이에요. 멈춘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면 매우 위험하니까요. 교통 신호등도 작동하지 않아서 자동차들이 우왕좌왕하여 도로도 아수라장이 될 거예요. 지하철과 비행기 역시 움직이지 못해요. 병원이나 공장도 멈추겠지요. 재난 영화에서만 보던 위험하고 아찔한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웅진주니어 ‘고사리손 환경책’ 일러스트
/웅진주니어‘고사리손 환경책’

그럼 전기는 어떻게 만들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물을 데워 뜨거운 증기를 만들어요. 그 증기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지요. 하지만 땅속에서 얻는 화석연료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양이 얼마 남지 않았대요. 또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지구가 급격히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지요.

지구를 위해, 또 지구에 사는 우리를 위해 전기를 아껴야 해요. 어린이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먼저 방에서 나올 때는 전등을 꼭 꺼요. TV, 선풍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쓰지 않을 때는 꼭 전원을 꺼야 하고요. 심지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뽑아두기만 해도 집에서 쓰는 전력의 10%를 아낄 수 있대요. 또 에어컨 한 대가 선풍기 30대와 맞먹는 전기를 쓴다고 하니,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쓰세요. 헌것을 다시 쓰는 재활용을 잘하면 새로 만들어 쓰는 것보다 전기가 훨씬 덜 든답니다. 그러니 종이도 한쪽 면만 쓰고 버릴 게 아니라 뒤집어서 뒷면까지 잘 써야겠지요?

[부모님께]

자녀와 함께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날마다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집 에너지 절약 약속'을 적어 벽에 붙여 놓는 것도 좋습니다.

최순영 | 논픽션그림책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