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극복한 예술가
들을 수 없었지만… 남다른 열정 있었죠
입력 : 2014.08.05 05:30
| 수정 : 2014.08.05 09:08
8세 때부터 뛰어난 실력 갖춘 베토벤… 소리 듣지 못해도 작곡 멈추지 않고 위대한 교향곡 남겨 칭송받았어요
18세 어린 나이로 입선한 김기창… 서양 입체주의 영향 받은 그림 그려 독창적인 화풍, 미술 세계 열었어요
만약 우리가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도,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도, 아기들의 귀여운 웃음소리도 들을 수 없어서 정말 답답하겠지요? 특히 음악가는 답답함을 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고통을 느낄 거예요. 그런데 청력을 잃고도 위대한 음악을 만든 음악가가 있었어요. 바로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루트비히 판 베토벤)입니다.
1770년 독일 본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음악가로 인정받았어요. 그는 8세 때 이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습니다. 17세 때에는 모차르트에게 '세상을 놀라게 할 인물'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19세 때에는 궁정 극장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활동했어요. 20대에는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로 이름을 날리며 '피아노 3중주곡' '비창' 등을 작곡했지요. 30세 때에는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만들었고요.
1770년 독일 본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음악가로 인정받았어요. 그는 8세 때 이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습니다. 17세 때에는 모차르트에게 '세상을 놀라게 할 인물'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19세 때에는 궁정 극장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활동했어요. 20대에는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로 이름을 날리며 '피아노 3중주곡' '비창' 등을 작곡했지요. 30세 때에는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만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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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정서용
귓병이 점점 심해져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그는 작곡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웅' '운명' '전원' 등 교향곡과 '합창 환상곡' 같은 명곡을 탄생시켰지요.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머릿속으로는 정확한 음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에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있었어요. 머릿속에 악상이 떠오르면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서라도 작곡할 수 있었으니까요. 베토벤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작곡에 빠져 음식 값을 내는 것을 잊기도 했답니다.
47세 때 베토벤은 더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어요. 그 상황에서도 '장엄 미사곡' '합창 교향곡' 등 대표작을 작곡하였지요. 합창 교향곡이 처음 무대 위에서 연주될 때, 베토벤은 지휘자 옆에 자리를 잡고 연주에 맞춰 악보를 읽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 악장이 끝난 사실을 몰라 악보를 계속 넘기곤 했대요. 공연이 끝난 후에 누군가 다가와 청중석을 가리키자 그제야 몸을 돌려 청중이 박수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고 하지요. 음악가에게 목숨과도 같은 청력을 잃고도 위대한 음악을 탄생시킨 그는 많은 칭송을 받았어요. 베토벤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장례식에 2만여명이 참석해 애도하였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청각 장애를 극복한 예술가가 있어요. 운보 김기창 화백이에요. 그는 7세 때 병이 들어 고열에 시달리다 청신경을 다쳐 들을 수 없게 되었어요.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들어간 그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교과서 여백에다 그림만 그렸어요. 그림 낙서로 가득한 교과서를 본 어머니가 그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쳤다고 해요. 어머니는 그림에 대한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가 17세 되던 해에 동양화가인 김은호 화백에게 데려갔어요. 그리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지요. 그 덕분에 김은호 화백의 제자가 된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림을 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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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창, '예수의생애-십자가에못박힘', 1952~1953. /서울미술관
또 김 화백은 자신처럼 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장애 아동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기 재산을 털어 장애 아동을 위한 단체를 만들고, 그림을 팔아 번 돈을 장애 아동의 복지 향상을 위해 쓰기도 했어요.
베토벤과 김기창 화백은 청각 장애로 힘든 삶을 살며, 이를 극복하고자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어요. 여러분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에 늘 감사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장애를 극복한 이들의 삶을 본받아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