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리더
조국의 평화 기원하는 노래로… 전 세계에 '레게 음악' 알렸어요
입력 : 2014.07.31 05:25
| 수정 : 2014.07.31 09:06
[25] 밥 말리
여러분은 '레게(reggae) 음악'을 들어본 적 있나요?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의 레게 음악은 자메이카의 민속 음악에서 출발한 장르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레게를 가리켜 '자메이카의 영혼이 담긴 음악'이라고 하지요. 또한 레게 음악에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스페인과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자메이카 사람들의 슬픔이 녹아 있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메이카 사람들의 음악이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메이카의 전설적 음악가 밥 말리(Bob Marley·1945~1981) 덕분이에요. 그로 인해 영국의 식민지에 불과했던 자메이카도 '레게의 나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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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말리는 자유와 평등,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레게 음악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어요. /Corbis 토픽이미지
말리는 당시 다른 가수들처럼 가벼운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자신의 노래로 자메이카 사람들을 짓누르는 힘겨운 현실을 바꾸길 원했지요. 또 희망을 잃고 지친 사람들의 아픔도 달래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말리는 '울부짖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웨일러스'라는 그룹을 만들고, 백인의 위선을 비판하며 흑인 고유의 흥을 담은 노래를 발표해요. 그의 음악은 자메이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큰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자 자메이카를 다스리던 백인은 말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기 시작했어요. 말리는 여러 차례 테러 위협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지요.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평등'에 대한 생각을 담은 노래를 계속 발표합니다. 또 말리는 이 세상에서 전쟁이나 불화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흑인과 백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서로 싸우고, 지도층의 권력 다툼으로 피 흘리는 조국의 모습에 가슴 아팠기 때문이에요. 1978년, 말리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하나의 사랑, 하나의 평화'라는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서로 대립하던 정치 지도자들을 무대로 불러 화해의 악수를 하게 하면서 평화를 기원하지요. 이 모습은 지금까지도 자메이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작고 힘없는 조국 자메이카와 흑인의 아픔을 세상에 알린 밥 말리. 그를 통해 레게 음악은 자유와 저항, 평등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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