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지구에 따뜻한 빛 주어… 생명체 키워내는 태양

입력 : 2014.07.24 05:32 | 수정 : 2014.07.24 09:34
우리 조상들은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계절의 표준으로 삼았는데, 어제는 '큰 더위'를 뜻하는 날이었어요. 이날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이 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예요. 요즘 같은 때엔 햇볕을 조금만 쬐어도 살갗이 빨갛게 그을곤 해요. 심한 경우엔 쓰러지는 사람도 생기곤 하지요. 그렇다면 태양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심술쟁이 별일까요? 아니에요. 태양은 우리에게 이로운 생명의 별이에요.

태양은 낮과 밤을 만들어줘요. 깜깜한 어둠을 뚫고 태양이 떠오르면 환한 낮이 되지요. 밝은 빛 덕분에 자연도 알록달록한 색을 뽐내고, 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은 부지런히 돌아다닐 수 있어요. 태양은 계절도 만들어줘요. 태양이 지구를 짧게 비추는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요. 하지만 태양이 지구를 점점 길게 비추는 봄에는 온 생명이 꼬물꼬물 움직이기 시작해요. 태양이 오래 비출수록 점점 더워져서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이 된답니다.

웅진주니어 ‘생명의 별 태양’ 일러스트
웅진주니어 ‘생명의 별 태양’.

이런 놀라운 변화를 만드는 태양은 도대체 어떤 별일까요? 태양은 무척이나 큰 별이에요. 우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을 땐 낮의 태양과 밤의 달이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달보다 400배쯤 커요. 또 태양은 매우 뜨거운 밝은 별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크고, 밝고, 뜨거운 태양과 지구가 가까이에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하늘은 온통 태양으로 덮일 거예요. 또 너무나 환한 빛 때문에 사람들은 앞을 볼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뜨거운 열기에 지구는 흐물흐물 녹아버리겠지요. 하지만 다행히 태양은 지구와 꽤 먼 곳에 있어요. 태양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보다 400배나 멀리 있지요. 그래서 지구에는 생명이 살기에 알맞은 열과 빛만 닿게 돼요.

우주에는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모래알보다 많아요. 하지만 그 별 중에서 지구를 빛으로 비추고 따뜻하게 해주고 생명을 키워주는 것은 오로지 태양뿐이지요. 태양의 빛 덕분에 풀과 나무는 영양분을 만들고, 동물은 식물을 먹어 영양분을 얻지요. 만약 태양이 없다면 지구의 생명들은 모두 살 수 없을 거예요.

태양은 우리가 매일 만나는 흔하디흔한 별이에요. 그래서 한낮의 무더위에 지치다 보면 태양이 미워지기도 해요. 하지만 태양은 온 지구의 생명을 키워내는 신비하고도 소중한 별임은 틀림없어요. 우리에게 오로지 하나뿐인 생명의 별, 여러분도 태양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길 바랄게요.

[부모님께]

자녀와 함께 '밤과 낮' 놀이를 하면서 태양이 어떻게 밤과 낮을 만드는지 설명해주세요. 먼저 손전등, 공, 작은 인형을 준비해주세요. 손전등은 태양, 공은 지구, 인형은 사람으로 역할을 정해보세요. 이제 부모님 오른손에 손전등을 올리고 스위치를 켜세요. 그다음엔 왼손에 든 공을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돌려보세요. 지구의 낮과 밤이 태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방민희 | 서울 관악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