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리더
고대 도시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고고학의 역사를 열었어요
입력 : 2014.07.24 05:33
| 수정 : 2014.07.24 09:13
[24] 하인리히 슐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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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인리히 슐리만. /위키피디아
1822년 독일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하인리히 슐리만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참지 못하는 귀여운 소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슐리만은 아버지로부터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여러 영웅의 이야기와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린 슐리만은 영웅들의 웅장하고 비범한 이야기에 푹 빠져 이런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슐리만은 탐험가가 되어 트로이를 찾아내고 말겠다며 다짐합니다. 아버지는 슐리만에게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 꾸며낸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슐리만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요. 꿈을 향한 슐리만의 기나긴 도전이 시작된 것이에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슐리만은 돈을 많이 모으면 트로이를 발굴하러 떠날 것이라고 마음먹었어요. 처음엔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적은 월급으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외국어 공부에 힘썼어요. 언젠가 트로이를 발굴하러 떠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언어 공부에 몰두해 영어를 비롯해 무려 15개 언어를 익혔다고 해요. 그중에서 그리스어는 가장 나중에 공부했어요. 그 이유에 대해 슐리만은 "그리스어를 배우면 트로이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답니다. 슐리만은 외국어 실력 덕분에 더 큰 무역 업무를 할 수 있게 됐고, 자기 회사까지 차려 정말로 큰돈을 모으게 되었지요.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자기 꿈을 잊지 않았어요. 주위에서 말렸지만 사업을 정리하고 트로이를 발굴하러 떠난 것이에요.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비웃음만 샀어요. 꾸며낸 이야기를 현실로 믿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슐리만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마침내 트로이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신화 속 이야기로 여겨졌던 트로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에 온 세상이 깜짝 놀랐어요. 슐리만을 업신여겼던 학자들도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지요. 슐리만이 발굴해낸 것들은 단순히 도시의 흔적이나 유물이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발굴된 유적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미 발굴된 유적을 더 깊이 파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밑으로 파 내려갈수록 층층이 다른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슐리만은 전에 발견했던 유물과 유적은 트로이 전쟁 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는 이 사실을 솔직히 공개하고 발굴의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건축가, 역사가 등 각계 전문가들을 불러 과학적으로 발굴을 진행했어요. 이렇게 슐리만은 자기 인생을 트로이 유적 발굴에 바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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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인리히 슐리만은 신화 속 도시로 여겨졌던 미케네 유적지도 발굴해냈어요. /Corbis 토픽이미지
[1분 상식] 고대 그리스의 '일리아드'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고대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드'는 24편의 노래로 구성된 영웅 이야기를 담은 시입니다.
트로이 전쟁이 거의 끝나가던 때의 일들을 노래하고 있지요.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가 자신의 여자 노예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겨 분노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쟁터를 떠났던 아킬레스가 결국에는 다시 돌아와 트로이 최고의 영웅 헥토르를 죽일 때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트로이 전쟁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등 수많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