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고객 대신 증권 사고 파는 증권회사… 기업이 돈 모으는 일을 돕는답니다

입력 : 2014.07.22 05:43 | 수정 : 2014.07.22 09:17
신문이나 뉴스에서 증권이라는 단어를 여러분도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증권은 '가치가 있는 증서나 문서'로 풀이할 수 있어요. 그냥 종이 한 장이라면 가치가 거의 없죠. 하지만 그 종이의 주인은 일정한 금액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거나 특정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법으로 정한다면, 그 종이 한 장의 가치는 다른 종이와는 완전히 달라지겠죠? 이처럼 증권이란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거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증서(종이)랍니다. 또 증권은 다른 사람에게 팔고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증권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내세울 수 있어요. 먼저 주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은 투자자가 회사에 대해 가지는 권리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회사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기보다는 여럿이 돈을 모아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만약 여러 사람이 총 500만원을 모아 회사를 세웠고, 이때 여러분이 50만원을 내고 주주(株主·주식을 가진 사람)가 되었다면, 여러분은 회사를 10%만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때 여러분이 회사에서 받은 증서가 바로 주식이랍니다. 주식을 갖고 있으면 회사의 주인이 되기 때문에 '배당'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일정 부분 나눠 가질 수 있고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답니다.

수많은 주식을 사고파는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는 1792년에 문을 열었고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답니다.
수많은 주식을 사고파는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는 1792년에 문을 열었고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답니다. /블룸버그
그렇다면 채권은 무엇일까요? 주식과는 달리 채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가끔 여러분도 돈이 부족해서 친구들한테 돈을 빌릴 때가 있죠? 마찬가지로 회사도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거예요. 채권은 회사가 미리 정한 기간이 지나면 빌린 금액을 돌려준다는 증서입니다. 투자자는 일정 기간 꾸준히 이자를 받고, 그 기간이 끝나면 채권에 적힌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답니다. 채권을 가진 사람은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해도 이자를 꾸준히 받을 수 있고, 회사가 망해도 주식보다 먼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만약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것이 불편하다면 아무도 사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회사는 돈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져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 망하는 회사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생긴 게 바로 증권회사랍니다. 증권회사는 고객을 대신해 증권을 사고파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 입장에선 편리하게 증권을 사고팔 수 있으니 좋고, 증권회사는 이를 통해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얻는 것이에요.

이뿐만 아니라 증권회사는 회사가 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답니다. 회사가 직접 증권을 발행하고, 그것을 살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증권을 발행할 때 증권회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증권회사는 회사의 증권 발행을 돕고 증권을 살 사람들을 모집해 회사가 보다 편리하게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요.

주식과 채권 모두 회사가 사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증권을 통해 회사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돈을 모아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증권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증권을 많은 사람이 사고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바로 증권회사이지요. 이처럼 증권회사도 은행이나 보험회사 못지않게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1분 상식] '배당'은 무엇인가요?

회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사장이라고요? 회사의 주인은 그 회사의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랍니다. 주주(株主)라고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사업을 통해 남긴 이익 전부가 사장한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들의 몫이 되는 것이에요. 주주들이 회사의 주인이니까 회사가 번 돈을 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대다수 회사는 모든 이익을 주주에게 주지는 않아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모아두기 위해서랍니다. 이익금을 주주에게 얼마만큼 나눠주고, 회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남겨놓을 것인지 주주들의 회의에서 정하지요. 이처럼 회사의 이익 중 주주가 가져가는 부분을 배당(配當)이라고 부른답니다.

서동욱 |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