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물가에 많은 하루살이, 짝 찾으러 날아다닙니다

입력 : 2014.07.17 05:29 | 수정 : 2014.07.17 09:25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니, 날아다니는 곤충들이 눈에 정말 많이 띄어. 파리, 모기, 나방, 하루살이, 날도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곤충이야. 하루살이는 하루만 산다고 붙은 이름인데, 실제로는 딱 하루가 아니라 이삼일쯤 살아. 그것도 어른벌레일 때만 말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알에서 깨어나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1년 정도 살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도 산대. 하루살이는 주로 물가에서 무리 지어 날아다녀. 왜 그럴까? 암컷이 물속에 알을 낳고, 애벌레도 물속에서 자라거든. 다 자라면 물 밖으로 기어 나와 날개돋이를 해. 그러니 물가에 많을 수밖에! 애벌레는 싱싱한 나뭇잎만 좋아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 하루살이 애벌레는 물속에서 물이끼나 썩은 가랑잎을 갉아먹고 사는걸. 하루살이 애벌레는 배에 아가미가 있어서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단다. 맑은 시냇물의 돌을 들춰 보면 꼬물꼬물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가 참 많은데, 그 가운데 아마 하루살이 애벌레도 있을 거야.

하루살이.
/그림=이재은(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곤충')
'하루살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다고? 그럼 혹시 하루살이가 모기처럼 사람을 문다고 생각하진 않았니? 그건 정말 오해야! 어른이 된 하루살이는 입이 없어. 어른으로 사는 동안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단다. 오로지 제 짝을 찾아 열심히 날아다니지. 그리고 짝짓기를 마치면 암컷은 물속에 알을 낳고 죽어. 하루살이는 이름도 정말 많이 들어봤고, 지금까지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곤충'이라고 생각했을지 몰라. 하지만 알고 보니 몰랐던 점이 많지 않았니? 이번 여름방학에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식물을 주변에서 찾아보고, 직접 관찰하고 꼼꼼히 연구해서 '진짜' 알아보는 게 어떨까?



박윤선 | 생태 교육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