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세계사
지구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진 포르투갈·에스파냐
입력 : 2014.07.11 05:33
| 수정 : 2014.07.11 09:10
[토르데시야스 조약]
땅 확장으로 다투던 에스파냐·포르투갈… '토르데시야스 조약'으로 땅 나누어서 새로 찾은 곳을 자기 영토로 삼았어요
16세기에 포르투갈 식민지 된 브라질…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전파한 삼바 춤, 세계 최대 리우 카니발로 발전시켰어요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혹시 어제 새벽에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치지는 않았나요? 이미 월드컵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적 있는 축구 강국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을 유치하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대했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9일 독일과의 4강전에서 1대7로 크게 패하며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어요. 브라질 국민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축구를 잘한다'는 것 외에 브라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브라질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남아메리카 지역의 나라 대부분은 에스파냐어를 사용하는데, 유독 브라질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지요. 브라질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게 된 데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15세기경 지중해 서쪽 구석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는 바다 건너 미지의 세계로 눈을 돌렸어요. '우리가 살길은 오직 저 푸른 바다를 헤치고 나가 인도에 가는 것뿐이다'라고 생각한 것이에요. 엔리케 왕자의 바람대로 훗날 포르투갈의 탐험대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을 끼고 돌아 남쪽 끝에 도착하여 '희망봉'을 발견하지요. 1497년에 바스쿠다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여는 데도 성공하고요. 이렇게 항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포르투갈은 새롭게 찾아내는 영토를 자신의 소유로 확인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1480년 교황으로부터 '아프리카의 기니와 카보 보자도르 남쪽에서 발견되는 땅은 모두 포르투갈의 영토'라는 확인서를 받았답니다.
15세기경 지중해 서쪽 구석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는 바다 건너 미지의 세계로 눈을 돌렸어요. '우리가 살길은 오직 저 푸른 바다를 헤치고 나가 인도에 가는 것뿐이다'라고 생각한 것이에요. 엔리케 왕자의 바람대로 훗날 포르투갈의 탐험대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을 끼고 돌아 남쪽 끝에 도착하여 '희망봉'을 발견하지요. 1497년에 바스쿠다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여는 데도 성공하고요. 이렇게 항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포르투갈은 새롭게 찾아내는 영토를 자신의 소유로 확인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1480년 교황으로부터 '아프리카의 기니와 카보 보자도르 남쪽에서 발견되는 땅은 모두 포르투갈의 영토'라는 확인서를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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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기 포르투갈은 식민지 개척을 위해 아프리카 노예를 브라질로 끌고 왔어요. 당시 흑인 노예가 추던 삼바 춤이 지상 최대의 축제인‘리우 카니발’로 발전했대요. /Corbis 토픽이미지
이 소식을 들은 포르투갈의 주앙 2세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1480년 교황에게 받은 확인서에 따르면 콜럼버스가 발견한 땅은 우리 땅이잖아. 그런데 1493년에 에스파냐가 교황에게 새 확인서를 받았으니, 이걸 무효로 하자고 할 수도 없고…. 더구나 에스파냐 출신 교황이 내 말을 들어줄 리도 없지. 에잇! 확 전쟁을 일으켜 버릴까? 아니야, 그럴 수야 없지. 이번에는 에스파냐와 외교적으로 협상을 해봐야겠어.'
결국 1494년 6월 7일, '토르데시야스(Tordesillas)'라는 마을에서 에스파냐의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디난드 왕, 포르투갈의 주앙 2세가 만나 역사적인 조약을 맺습니다. 에스파냐는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평화적으로 조약을 맺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고, 포르투갈은 측량사와 지리학자를 동원하여 어떻게든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협상하려 했어요. 이날 체결된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따라 카보 베르데에서 서쪽으로 370레구아(약 1770㎞) 떨어진 지점을 기준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새로운 선이 그어졌어요. 지도에는 그저 '미지의 세상'이라고만 적어 넣었습니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지구를 둘로 쪼개서 나눠 갖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지도에 선 하나를 쭉 그어 나눠 갖는 뻔뻔한 발상은 이후에 아프리카나 북아메리카에도 유행처럼 이어졌어요.
새롭게 그어진 선을 경계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어요. 에스파냐는 서쪽에 어떤 땅이 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지요. 그래서 마젤란을 보내 서쪽으로 항해하게 했어요. 마젤란 일행이 서쪽으로 항해하여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일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들은 새로 발견한 남아메리카 땅의 원주민 마을을 약탈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어요. 결국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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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94년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지구의 남북을 잇는 세로선을 그어 땅을 나눠 갖는‘토르데시야스 조약’을 맺었어요. 이 조약에 따라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후에도 이어진 식민 지배와 군사정권 독재, 강대국의 개입 등으로 브라질의 정치 상황은 계속 혼란스러웠어요. 빈부격차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남아 있지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중에도 경기장 밖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도 월드컵 개최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브라질은 향후 경제 발전이 기대되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만큼 국가적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