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공직 경험 활용한 고액 강연

입력 : 2014.07.08 05:32 | 수정 : 2014.07.08 09:03

찬성 - "많은 돈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
반대 - "소중한 경험을 최소 비용으로 공유해야"

"고액 강연료 돌려주세요."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 학생회가 지난달 27일 힐러리 클린턴 전(前) 미국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힐러리는 오는 10월에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받고 이 대학 기금 모임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대학 등록금이 매년 오르는 상황에서 힐러리의 고액 강연료가 학생들에게 많은 불만을 산 것입니다.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은 2001년 퇴임 후 지난해까지 542회 강연에서 총 1억490만달러(약 1064억원)를 벌었습니다. 1회 강연으로 무려 5억여원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클린턴 부부만이 아닙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9년 일본 강연 2번에 200만달러(약 20억원)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여러 나라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들의 고액 강연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2일 미 외교협회에서 공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2일 미 외교협회에서 공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AP
고액 강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공직이란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맡긴 자리다. 이 경험을 돈벌이에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퇴직 후에도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받으니 완전히 개인의 삶은 아니다. 소중한 경험을 여러 사람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들은 "많은 돈을 받고 강연을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고위 공직을 떠난 이후는 개인의 삶이다. 고위 공직 경험을 어떻게 사용하든 개인의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공직 경험을 활용한 고액 강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준석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