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 사라져 섬이 되어버린 반도

입력 : 2014.07.07 05:32 | 수정 : 2014.07.07 09:07

여러분,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점차 가라앉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와 인도양의 '몰디브' 섬 이야기를 들어봤지요? 해수면 상승은 이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북극권에서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반도(半島)인 줄 알았던 곳이 원래 섬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거든요. 북극해와 노르웨이 사이, 스피츠베르겐(Spitsbergen) 제도 서쪽에 있는 '브럼스트럼할뵈위아(Blomstrandhalvøya)'라는 작은 섬의 이야기예요.

20세기 초 이 섬에서 대리석 광산이 발견되자 유럽 각지에서 광산 개발자들이 몰려들었어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1911년부터 1913년까지 여름마다 대리석 채굴 인부가 70명 넘게 이곳에 머물렀지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대리석은 질이 좋지 않았어요. 고품질의 대리석이 형성되려면 고온의 변성작용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 기온은 매우 낮기 때문이지요. 결국 인부들의 꿈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흉물스럽게 팔을 뻗은 크레인과 기찻길, 스팀 보일러 등은 과거 광산 개발의 흔적이에요.

'브럼스트럼할뵈위아' 섬 사진
/한성필 사진작가
섬 이름에 붙은 '할뵈위아(halvøya)'라는 단어는 노르웨이어로 '반도'를 뜻해요. 반도는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쪽은 육지와 연결된 지형을 뜻하는데, 이런 이름을 가진 섬이 있다니 참 이상하지요? 원래 이 지역은 마지막 빙하시대에 거대한 빙하로 뒤덮였다가, 1만년 전부터 서서히 빙하가 녹으면서 땅이 드러난 곳이라고 해요. 이 섬과 스피츠베르겐 제도가 빙하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섬을 반도로 생각했던 것이에요. 하지만 현재 이곳은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완전히 섬으로 변했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미 항공우주국이 촬영한 항공사진에 의하면 북극권 주변의 빙하가 2012년보다 60%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이 섬의 빙하도 2010년부터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지구온난화가 둔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의 빙하 증감분만 보고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해요. 온난화로 인해 지구 상에 나타나는 현상은 아주 다양해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소중한 지구를 잘 지키려면 기후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지구온난화를 막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답니다.

사진=한성필 | 사진작가
글=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