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리더

독특한 붓터치로 생생한 삶 그려내… 영원한 감동 안겨준 화가

입력 : 2014.07.03 05:31 | 수정 : 2014.07.03 09:12

[21] 빈센트 반 고흐

고흐의 자화상 작품 사진
고흐의 자화상.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고흐'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네덜란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화가랍니다. 선명한 색채와 독특한 붓 터치로 보는 사람에게 화가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한 그림을 그렸지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지만, 그는 정식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요.

고흐는 열여섯 살 때 그림을 파는 화상의 조수로 일하면서 미술과 처음 인연을 맺었어요. 많은 그림을 접하며 그림을 보는 자기만의 눈을 갖게 되었지요. 그는 여러 화가의 그림을 주의 깊게 살피고 연구하며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밀레의 영향을 크게 받았어요. 밀레의 그림들을 모방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지요. 초창기 작품인 '감자 먹는 사람들'은 농민의 소박한 일상을 화폭에 담은, 밀레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에요.

가난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을 어두운 색채로 표현하던 고흐는 점차 빛이 가득한 자연과 거리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가난하여 모델을 구할 수 없었기에 자화상을 많이 그리며 자기만의 화법을 연구했지요. 1888년 무렵부터는 프랑스 아를에 머물며 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화들을 많이 그립니다. '해바라기' '밤의 카페'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이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어요. 고흐는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서의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지만, 예전과 달리 밝고 따뜻한 빛이 넘치는 그림이었어요.

빈센트 반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작품 사진
빈센트 반 고흐, ‘감자 먹는 사람들’.

안타깝게도 고흐는 생전에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그림을 단 한 점밖에 팔지 못하여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지요. 화가로서 성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외로움에 고흐는 정신적으로 지쳐갔어요. 마음의 고통이 점점 심해져 나중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했지요. 그는 1년 남짓 요양 생활을 하다가 안타깝게도 서른일곱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아요.

하지만 그는 요양 생활 중에도 매일 그림을 그렸어요. 이 시기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은 밤하늘의 별빛을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요. '아이리스'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가셰 박사의 초상' 등의 대표작도 이 시기에 남긴 작품이에요. 고흐의 작품은 그가 죽고 난 뒤에야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그의 사후에 열린 전시회는 성황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그가 표현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강렬함에 압도당했지요. 오늘날에도 고흐의 그림은 한 점에 수백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습니다. 외로움과 가난, 정신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예술혼을 불태운 고흐의 열정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에요. 자기만의 시선과 색채로 세상을 바라본 그의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명작으로 남을 거예요.

[1분 상식] '밀레'는 어떤 화가인가요?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 1875)는 서정시 같은 따스하고 소박한 그림으로 사랑받는 화가랍니다. '이삭줍기' '만종' '씨 뿌리는 사람' 등 농부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들로 유명하지요.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 화가라고 합니다. 사실주의란 도시 노동자와 농민의 일상처럼 눈에 보이는 자연과 사물을 그대로 화폭에 담은 미술 사조를 말해요.

또한 밀레는 '바르비종파' 화가라고도 하는데, 바르비종파란 19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활동한 풍경화가 집단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파리 교외의 퐁텐블로 숲 어귀에 있는 '바르비종'이라는 마을에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김선영 | 후(who) 시리즈 위인전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