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꽃도 줄기도 보랏빛… 볶아도 구워도 맛난 가지
입력 : 2014.06.26 05:32
| 수정 : 2014.06.26 09:17
요즘 한창 제철인 가지는 보라색 채소의 대표라 할 만해. 먼저 반질반질 윤이 나는 껍질이 짙은 보랏빛이야. 색이 진한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꽃도, 꽃받침도, 줄기도 모두 보랏빛이지. 게다가 가지는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와. 볶아 먹고, 구워 먹고, 찜으로 쪄 먹고, 달걀 옷을 살짝 입혀 전으로도 부쳐 먹고, 말렸다가 겨우내 나물로 무쳐 먹고, 밥할 때 위에 올려 찐 다음 가지 색으로 물든 밥과 함께 양념간장에 쓱쓱 비벼 먹어도 꿀맛이야. 가지는 속이 스펀지처럼 푹신하지만, 아직 덜 자라 어릴 때는 날로 먹어도 아삭아삭 달큰해.
-
- ▲ 그림=이재은(호박꽃‘내가 좋아하는 채소’)
하지만 어떤 가지든 따뜻하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걸 좋아해. 따뜻한 곳에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지. 꽃이 피고 열흘쯤 지나면 어린 가지가 열리고, 보름에서 스무날 정도 지나면 다 자란 거야. 가지는 주렁주렁 열매가 참 잘도 열려. 하지만 정성껏 길러야 탱탱한 가지가 열린단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물을 자주 줘야 해. 또 햇빛을 잘 받을수록 열매 때깔이 더 고와지니까, 열매를 가리는 잎은 잘라 줘.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막대기를 세우고 줄기를 묶어서 바람에 덜 흔들리게 해 주는 것도 좋지. 가지 곁에 자라는 잡초들은 뽑아서 가지 주변에 덮어 둬. 그럼 흙의 물기가 덜 마르거든. 가지는 두어 포기만 심어도 온 식구가 여름내 실컷 따 먹을 수 있어. 하지만 한두 포기 더 심어 이웃과 나눠 먹으면 더욱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