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반딧불이 불빛 깜빡깜빡 말을 건네요

입력 : 2014.06.26 05:32 | 수정 : 2014.06.26 09:17
여름은 신나는 여름방학이 있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계절이에요. 게다가 낮이 무척 길어서 바깥 놀이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한여름 낮에는 조금만 뛰어도 흠뻑 땀이 나기 때문에 바깥 놀이를 망설이는 어린이가 많을 거예요. 그럴 때는 밤에 부모님 손을 잡고 집 주변을 산책해 보세요. 부모님의 어린 시절 여름 풍경은 어땠는지도 한번 여쭤 보고요.

지금은 환경이 오염되어 잘 볼 수 없지만, 옛날 여름 밤하늘에는 아름다운 은하수가 또렷하게 보였어요. 그리고 백조자리, 전갈자리,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같은 여름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었지요.

웅진주니어‘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 책 일러스트
웅진주니어‘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

그런데 여름 밤하늘의 별을 찾다 보면, 별보다 더욱 신비로운 빛을 만날 수도 있었답니다. 바로 반딧불이가 내는 불빛이에요. 이 불빛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 같기도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장난치는 도깨비불 같기도 하지요.

반딧불이는 초여름 밤, 산마루나 냇물 위를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곤충이에요. 배 끝에서 빠르게 깜빡이는 노란 불빛을 내지요. 반딧불이의 불빛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에게 건네는 말이랍니다. 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에요. 수컷은 두 마디에서 불빛이 나오고 암컷은 한 마디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컷의 불빛이 훨씬 밝아요. 이 불빛 덕분에 깜깜한 밤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짝짓기를 할 수 있어요. 옛날 어린이들은 반딧불이를 잡아 호박꽃 봉오리나 봉지에 넣어 등불을 만들어 놀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일 년 동안 물속에서 자라던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고작 보름밖에 안 돼요. 그러니 작은 봉지에 꽁꽁 가두기보다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반짝반짝 제 빛을 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아요. 꼭 쥐었던 봉지를 살며시 열면 반딧불이들이 경쟁하듯 쏜살같이 하늘 위로 날아오른답니다. 그러면 어두운 밤하늘 한가득 불꽃이 팡팡 터지는 것 같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은 주변에서 반딧불이를 보기가 참 어려워졌어요. 반딧불이는 강한 불빛을 몹시 싫어하고, 또 환경오염에 무척 예민한 곤충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반딧불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반딧불이 보호구역을 가꾸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요. 그 덕분에 반딧불이 축제나 생태원 등에서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초여름 이맘때는 반딧불이가 아름다운 불빛을 내뿜는 시기예요. 여러분도 가족과 반딧불이를 찾아가 멋진 여름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부모님께]

더 많은 곳에서 더 자주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와 함께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한 가지씩 실천해 보세요.

방민희 | 서울 관악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