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대학 축제의 '남학생 몸짱 선발대회'

입력 : 2014.06.24 05:41 | 수정 : 2014.06.24 09:13

찬성 - "건강한 몸으로 학업에 더 열중할 것"
반대 - "학교서 몸매 평가하는 일 있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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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몸짱을 찾는다. 핫가이(hot guy) 페스티벌'.

고려대가 지난달 대학 축제에서 '남학생 몸짱 선발대회'를 진행했어요.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이 행사는 남학생이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대회라고 해요. 축제 준비위원회는 "헬스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스토리까지 담으려고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어요. 웃통을 벗은 남자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자마자 학내 커뮤니티에선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행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미인대회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학축제에 왜 이런 행사를 기획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또 "신체만을 평가해 높은 점수를 매기는 일이 학내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며 행사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은 "많은 대학이 축제 때마다 걸그룹을 초청"한다며 "걸그룹이 짧은 치마 차림으로 공연하는 것에 환호하면서 남성 상품화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운동으로 건강해지면 학업에도 더 열중할 수 있다"라며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축제 준비위는 대회 명칭을 '핫가이'에서 고려대를 강조한 '쿨가이(KUUL guy)'로 바꿨습니다.

대학 내 '성(性)상품화'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이화여대 메이퀸(May Queen) 선발대회는 취재용 헬기까지 동원될 정도로 큰 사회적 관심을 받았었죠. 그러나 1978년에 폐지했습니다.

대학 축제의 '남학생 몸짱 페스티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경은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