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경제

개인 정보 지키려면…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는 읽지 말고 바로 지워요

입력 : 2014.06.24 05:42 | 수정 : 2014.06.24 09:02
지난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후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총 1억1864만건의 개인 정보가 새어나갔다고 해요. 신용카드 회사나 통신 회사는 물론 의료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요. 여러분은 이러한 '개인 정보 유출'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고 있나요?

'개인 정보'란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뜻해요.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여기에 '김철수'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에요. 이름만으로는 어떤 '김철수'를 말하는지 알 수 없어요. 만약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안다면 어떨까요? 이 세 가지 정보를 조합하여 '김철수'라는 특정 인물을 알아낼 수 있겠지요? 이렇게 몇 가지를 조합하여 어떤 사람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것을 개인 정보라고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알아낼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여러분의 이름과 학교,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지요? 또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도 더는 지킬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이메일이나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개인적인 기록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열어볼 수 있거든요.

개인 정보 지키려면…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는 읽지 말고 바로 지워요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더 큰 문제는 '돈'과 연관되어 있어요.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알고자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예요.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은행에 직접 찾아가기보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은행을 이용하고 있어요.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온라인으로 은행 거래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동안 저축한 돈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 수도 있어요.

실제로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된 금융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여러분이 자주 쓰는 비밀번호를 남들이 쉽게 알아낼 수 없는 것으로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해요. 또 모르는 메일 주소에서 이메일이 오거나, 모르는 번호의 문자메시지가 올 경우에는 절대 열지 말고 그냥 지우는 것이 좋아요. 은행이나 경찰 등을 사칭하여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묻는 이메일이나 문자도 마찬가지예요. 주기적으로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프로그램이 깔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요. 여러분이 자주 쓰는 메신저나 블로그 등에 자기 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하거나 개인 정보를 올려서도 안 됩니다. 개인 정보는 여러분의 분신(分身)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잘 지켜주세요!


[1분 상식]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이 뭐예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파밍(Pharming), 스미싱(Smishing)은 개인 정보 유출에 관련된 대표적인 금융 사기 수법이에요.

우선 ‘보이스피싱’은 은행이나 경찰 등을 사칭하여 전화를 걸어서 여러분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이렇게 알아낸 개인 정보를 악용하여 은행에 예금한 여러분의 돈을 마음대로 가져가 버린답니다.

‘파밍’은 컴퓨터에 바이러스(악성코드)를 심어서 범죄자가 만든 가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여 개인 정보를 빼가는 수법이에요.

마지막으로 ‘스미싱’은 이벤트 당첨, 선물 증정 같은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수법입니다.

문자메시지 속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나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요.


서동욱 |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