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남극 빙산너머 수평선에도… 일곱빛깔 무지개가 떴습니다

입력 : 2014.06.23 05:40 | 수정 : 2014.06.23 09:17
아일랜드의 날씨는 아주 변덕스럽습니다. 하루에 일 년 날씨를 모두 경험할 때도 있지요. 한성필 작가는 아일랜드에서 한차례 짧은 소나기가 내린 후 나타난 무지개를 발견하고 재빨리 카메라에 담았다고 해요. 무지개가 마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천상의 다리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런가 하면 빙산으로 가득한 남극에서도 무지개를 만났다고 합니다. 남극에도 여름이 시작되어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고 비가 내리면 가끔 무지개가 나타나거든요.

무지개는 태양이 뜬 쪽의 반대편에 비가 내릴 때, 공기 중의 물방울에 태양 광선이 굴절·반사되면서 생깁니다. 태양 광선은 다양한 색깔의 빛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빛들이 물방울을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다양한 색깔로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무지개 사진
무지개는 보통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 색깔로 되어 있다고 하지요? 이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과학자가 바로 아이작 뉴턴이에요. 그런데 무지개 색깔은 정말 7가지일까요? 실제로 태양빛을 분리하면, 사람은 그중 100가지 이상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해요. 무지개의 색이 7가지라고 한 것은 뉴턴이 살던 시대의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추측되지요. 이 시기 사람들은 '7'을 가장 신비롭고 완전한 수라고 생각했거든요. 음악에서도 7개 음계를 사용하였고, 밤하늘에서 움직이는 천체도 7개(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로 보았지요.

사실 옛날에는 문화권마다 무지개 색의 개수를 다르게 보았어요. 영미권에서는 남색을 제외한 6가지 색을 무지개 색이라 하였고, 동양에서는 5개 색깔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우리 선조는 '오색 영롱한 무지개'라는 말을 사용했고요. 몽골 사람들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라는 뜻의 '솔롱고(스)'라고 부르는데, 한복의 색동저고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무지개가 최근 사라지고 있다고 해요. 공기 중의 미세 먼지와 스모그가 시야를 흐리게 하여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대기오염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무지개는 책 속 사진으로만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모두 대기오염을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사진=한성필 | 사진작가
글=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