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길가의 달걀부침처럼 생긴 꽃은 개망초랍니다
입력 : 2014.06.19 05:30
| 수정 : 2014.06.19 09:23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꽃을 본 적 있을 거야. 그만큼 개망초는 이맘때부터 가을까지 도시나 농촌 길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풀꽃이야. 북아메리카에서 옮겨온 귀화식물인데,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어. '흔하다'는 건 자주 눈에 띈다는 뜻이야. 그건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하지. 개망초는 일부러 씨를 뿌리거나 심은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잘 번지거든. 그래서 밭에 나면 농사를 망친다고 '개망초'라는 짓궂은 이름이 붙었어. 개망초를 본 적은 있는데, 이제야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흔하다고 오히려 그냥 지나치기만 하니, 그동안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닐까? 개망초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렴. 가운데가 노란 게 꼭 달걀부침 같아. 그래서 '달걀꽃'이란 예쁜 별명도 있단다. 가만 보면, 참 앙증맞고 고운 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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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박신영(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풀꽃')
개망초는 쉽게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풀꽃이야. 덕분에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겐 고향 생각이 들게 해.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야. 누군가의 기억 한 자락에 자리 잡을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거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