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깜짝 외출

입력 : 2014.06.17 05:30 | 수정 : 2014.06.17 09:11

찬성 - "국민의 어려움 직접 들을 수 있어"
반대 - "경호와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교육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교육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요즘 백악관을 자주 '탈출'해서 국민이 놀라고 있다고 해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비서실장과 함께 백악관 근처 스타벅스에 갑자기 나타나 커피를 즐겼다고 해요. 다음 날에는 백악관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를 찾았습니다. 백악관은 "이 가게 주인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며 "근처에서 가장 맛있는 버거를 맛볼 수 있으니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조선 정조는 '미복잠행(微服潛行)'을 자주 한 왕으로 유명합니다. 미복잠행이란 왕이 평상복을 입고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러 다닌 것을 말합니다. 궁궐에 앉아 신하들 이야기만 듣는 것보다 왕이 직접 보고 듣는 것이 백성들의 실생활을 정확히 아는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죠.

대통령의 이런 행동에 미국 국민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요.

'대통령의 깜짝 행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국민의 고민과 어려움을 직접 듣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대통령도 사람인데 백악관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면 "국정을 돌보기에도 1분 1초가 아까운 대통령이 사소한 일로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본인 책무를 망각한 일이다" "대통령의 잦은 외출은 경호와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외출'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준석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