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유목민 사는 사막의 초원지역, 온난화로 줄어들고 있어요

입력 : 2014.06.16 05:38 | 수정 : 2014.06.16 09:22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여름이 되었음을 실감하지요? 그래서 우리보다 훨씬 뜨거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온통 모래로 뒤덮여 풀 한 포기 구경하기 어려운 사막처럼 말이에요. '사막'이라고 하면 대부분 햇빛에 반짝이는 황금빛의 모래사막을 떠올리지만, 지구 상의 사막 중 모래사막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성필 작가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 아프리카 북부의 사하라 사막을 찾았다고 해요. 여러분도 잘 아는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 말이에요.

건조기후 지역 중에서도 연 강수량이 250㎜ 이하인 곳을 사막기후라고 해요. 사하라 사막의 연 강수량은 여러분의 손 한 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0㎜ 이하랍니다. 사막은 풀과 나무가 거의 없고, 습지나 호수도 매우 적어서 태양에너지에 의해 쉽게 뜨거워져요. 더욱이 구름 없이 맑은 날이 대부분이라 뜨거운 태양 볕이 그대로 내리쬐어 낮 기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지요. 하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하에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 역시 구름이 없어서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공기 중에 가둬놓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지요.

유목민 사는 사막의 초원지역, 온난화로 줄어들고 있어요
/한성필 사진작가
사하라 사막의 원주민들은 사막을 건너간다기보다 '항해하여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낮에는 해의 위치와 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을 기준으로 방향을 찾고, 밤에는 별을 보며 나아가기 때문이지요. 사하라 사막을 항해하여 남쪽 가장자리로 나서면 아랍어로 '해안가'라는 뜻을 지닌 사헬(Sahel) 지대가 나옵니다. 동서 길이가 6400㎞에 달하는 사헬 지대는 1년의 대부분이 건조하지만, 6월부터 8월까지의 짧은 우기(雨期)에 200㎜ 안팎의 비가 내려서 키 작은 초목이 자라는 초원 지역이에요. 그래서 가축을 방목하는 유목민의 생활 터전이 되었지요.

그러나 유목민이 급증하면서 가축과 경작지가 크게 늘고, 지구온난화로 극심한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사헬 지대가 빠르게 사막으로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사헬지대에 사는 약 1억4500만명 가운데 2000만명 이상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해요. 사헬 지대의 재앙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이 초래한 환경 재난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