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부끄럼쟁이 친구, 알고 보면 속 깊은 '생각쟁이'
혹시 여러분도 가르만처럼 어른은 무서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어른이 되어도 남들 앞에 나서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어른들도 수업을 듣다가 질문이 있어도 선뜻 손을 들지 못하고요. 친한 친구와 싸우고 먼저 사과하는 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심지어는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게 부끄러워서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보는 어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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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부끄럼쟁이 아냐, 생각쟁이야!’
물론 남 앞에서 말도 잘하고 심지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많아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남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럽고 두려운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남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게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친구들도 있지요.
이렇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을 '외향적'이라고 해요. 부끄럼을 잘 타고 혼자 있길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을 '내성적'이라고 하고요. 외향적 성격과 내성적 성격은 개인의 성격 차이일 뿐, 결코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집에서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천방지축 개구쟁이인데, 밖에 나가면 목소리도 작아지고, 낯선 사람 앞에만 서면 말을 못하는 부끄럼쟁이들이 있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나 주변의 친구가 혹시 그렇지 않나요?
가끔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속상해하는 어린이도 있지요.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친구들은 알고 보면 겁쟁이나 부끄럼쟁이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각쟁이인 경우가 많아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낸 문제의 정답을 알지만 자기가 맞히기보다 다른 친구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마음 착한 친구일 수도 있지요.
가끔은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혼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더 즐거운 사람일 수도 있어요.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다면, 부끄럼쟁이라고 놀리기보다 "넌 남보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생각쟁이야"라고 말해 주세요.
[부모님께]
내성적인 어린이는 익숙한 사람들 앞에서는 재미있는 얘기도 곧잘 하지만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당황하곤 해요. 그럴 때 부모님이 핀잔하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됩니다.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조금 시간을 주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지요. 내성적인 아이가 무리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