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민주주의'란? 서로 조금씩 양보해 모두 행복해지는 것

입력 : 2014.06.05 05:44 | 수정 : 2014.06.05 08:21
어제 전국 각 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치렀어요. 선거는 여러 사람을 대표하는 한 사람을 뽑는 제도예요. 선거에서 뽑힌 대표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잘 모아 전달하고, 이를 반영하여 법이나 규칙을 만들지요. 선거를 통해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꼭 필요한 일이랍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왕이 아니라 국민이 나랏일을 결정하고 다스려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그 뜻을 반영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대표를 뽑는 것이에요.

'민주주의'란? 서로 조금씩 양보해 모두 행복해지는 것
/웅진주니어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민주주의'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고 어려운 말로 느껴지지요? 하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도 민주주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요. 예를 들어 여러분 가족이 외식하려고 해요. 그럼 어떤 음식을 먹을지부터 정해야겠지요? 이때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고집하면 외식을 할 수가 없어요.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모두가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다양한 음식을 한곳에서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에 가는 것도 좋고요.

집에서 형제·자매와 하고 싶은 놀이를 정할 때도 서로 고집을 부리며 싸우기보다는 민주적으로 결정해 봐요. 예를 들어 오빠는 활쏘기를 하고 싶고, 여동생은 공주 놀이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 보세요. '연극 놀이'를 하면 어떨까요? 오빠는 활을 잘 쏘는 장군 역할을, 동생은 공주 역할을 맡으면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답니다.

집안일을 함께 나눠서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빠는 청소, 엄마는 식사 준비, 오빠는 쓰레기 분리수거, 나는 엄마 심부름 등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민주적이고 공평한 거예요.

'민주주의'란? 서로 조금씩 양보해 모두 행복해지는 것
뭐든지 똑같아야 공평한 게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각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주는 것이 바로 공평한 것이랍니다.

가족 혹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며 생기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어요. 서로를 배려하며 각자의 뜻을 조금씩 양보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생활 태도를 갖는다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민주주의는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얼마든지 녹여낼 수 있는 삶의 지혜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부모님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민주적인 결정 방법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도와주세요. 생활 속 문제들을 해결할 때 민주적인 결정 방법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습관을 기른 아이들이 훗날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자랄 거예요.


이요선 | 논픽션 그림책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