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1930년 첫 월드컵 열린 우루과이 축구 경기장…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85]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오는 13일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합니다. 브라질은 전통적인 축구 강국으로 온 국민의 축구 사랑이 정말 대단해요. 이번 월드컵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울지 짐작되지요? 브라질은 그동안의 월드컵 개최국 중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시차 적응과 더불어 기후 적응이 각국 선수단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지요.
월드컵은 언제 시작됐을까요? 1930년에 열린 제1회 월드컵은 브라질의 이웃나라인 우루과이에서 개최됐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대륙에서 남아메리카로 가려면 먼 거리를 배로 이동해야 했지요. 그래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장거리 항해 불가'라는 이유로 참가를 거절하여 남아메리카의 몇몇 국가와 프랑스, 루마니아, 벨기에 등 13개국만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세계 각국이 월드컵 참가를 거절한 속사정은 다른 데 있었어요. 첫 월드컵 개최국이 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라는 점에서 유럽 축구 강국들이 반발한 것이지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축구대회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첫 개최지로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2연패를 거둔 우루과이를 선정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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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 제1회 월드컵 경기가 치러진 우루과이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이에요. 지어질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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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과이는 1924년과 1928년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우승하여 첫 월드컵 개최국이 되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제1회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루과이 선수들을 기념하는 동상이에요. /f.fernandes/flickr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은 최초의 월드컵뿐 아니라 1830년 우루과이의 헌법 제정일을 동시에 기념합니다. 국가의 역사를 축구와 결부시킨 것만 보아도 우루과이 국민이 축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우루과이의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가지면 우선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라고, 그다음으로 아이가 축구를 하기 바란다'는 말이 단순히 속설만은 아닌 듯합니다. 축구의 대륙인 남아메리카에서 펼쳐질 이번 월드컵이 더욱 기대되지요?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도 새삼 자랑스럽고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32개국 모두의 선전(善戰)을 기대해 봅니다.
[1분 상식] '국제축구연맹'은 어떤 단체인가요?
국제축구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FIFA)
은 전 세계의 축구 대회와 경기를 지휘·조정하는 국제단체예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더불어 세계 3대 체육기구로 불리지요. 1800년대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 축구연맹이 결성되고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적인 축구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1904년에 설립되었어요. 이후 어느 국가에서나 모두 단일화된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게 되었지요. 현재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두고 있어요. 2001년에는 국가 간 화해와 이해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