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교복 치마 길이 제한

입력 : 2014.06.03 05:42 | 수정 : 2014.06.03 09:26

찬성 - "짧은 치마는 범죄 위험성 높아"
반대 - "옷을 어떻게 입는가는 개인 자유"

교복 치마 길이 제한.
/조선일보 DB
"짧아도 너무 짧네."

"엄마. 이 정도는 짧은 것도 아닌데요."

매일 아침 엄마와 딸 사이에 치마 길이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버스를 탈 때면 허벅지가 훤히 다 보일 정도인데요. 민망해 고개를 돌리는 어른들도 종종 볼 수 있어요. 여자 연예인들이 저마다 '하의 실종 패션'을 선보이면서 여학생들 사이에도 '하의 실종 교복 치마'가 유행입니다. 매 학기가 시작되면 수선 업체에는 교복 치마를 짧게 만들어 달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무릎 위 10㎝는 기본, 20~30㎝나 올려서 짧게 줄여 달라는 학생도 많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짧게 입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길이가 다른 치마 2개를 준비해 학교 안과 밖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일부 학교에선 속바지를 꼭 갖춰 입고 바르게 앉으라고 지도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가 봐요. 3년 전 영국 남서부 지역의 한 학교는 여학생의 교복 치마 착용을 금지하고 바지만 입게 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학생들은 "다들 짧게 입는데 혼자 길게 입으면 촌스럽다"며 "그냥 10대의 문화 정도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옷을 어떻게 입을 것인가는 개인적인 자유"라며 "부모 세대의 사고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학부모들은 "짧은 치마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기에 특히 남녀공학에서 짧은 치마는 위험하다"며 교복 규제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수업 시간에 민망해서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는 교사들도 있습니다.

'교복 치마 길이 제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경은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