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과거 프랑스에선 국가가 추천서 받고 서점 운영권 줬대요

입력 : 2014.05.26 05:36 | 수정 : 2014.05.26 09:26
사진 1에 보이는 곳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엘 아테네오(El Ateneo)' 서점입니다. 이곳은 1903년 화려한 오페라극장으로 지어져 탱고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고 해요. 이후 무대와 관객석이 카페테리아와 서가로 변신하여 지금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서점이 되었지요.

사진 2는 포르투갈에 있는 '렐루(Livraria Lello)' 서점이에요. '해리 포터'를 쓴 작가 조앤 롤링에게 영감을 준 곳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했지요. 요즘 우리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경우가 많지만, 세계 곳곳에는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는 특색 있고 아름다운 서점이 남아 있답니다.

그림 1,2.
/한성필 사진작가
그런데 먼 옛날에도 지금처럼 책이 흔했을까요? 초창기 책은 대부분 성경이나 과학 이론 등을 담았고 가격도 비싸서 극히 일부 사람만 읽을 수 있었어요. 심지어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소설은 아주 열등한 문학 장르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초반 영국 작가 월터 스콧(1771~1832)이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았어요. 스콧의 책이 영어권 국가는 물론, 불어·독일어로도 번역되어 다른 나라로 퍼지면서 소설의 위상을 높였지요. 그리고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유럽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 시기 여러 지역에 국가 차원의 초등교육 제도가 도입되면서 독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아졌거든요. 또 철도 시설이 확장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책이 퍼지기 시작했고요. 종이 생산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생겨 목재펄프로 종이를 만들면서 책의 생산원가가 대폭 낮아졌답니다.

이 시기에 책의 구매 방법도 다양해졌어요. 도시에서는 식료품·의복을 파는 상점, 길거리 가판대, 떠돌이 행상 등에서 책을 살 수 있었어요. 서점은 이러한 책 판매점 중 하나였는데, 옛날 프랑스에서는 서점을 운영하려면 훌륭한 도덕성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추천서 4장과 국가에 충성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했대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 책의 출판과 유통을 나라에서 독점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책이 출판·보급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서점도 잘 발달하지 않았지요. 책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국가에서 이를 통제한 것이에요.

현대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기면서 우리는 종이책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게 되었어요. 전자책은 종이책과 경쟁을 벌이고,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정보를 교환하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지식을 전달하게 될까요?



김옥선 | 용인 흥덕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