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농약 주지 않고 키운 패랭이꽃은 샐러드로 먹을 수 있어요

입력 : 2014.05.15 05:29 | 수정 : 2014.05.15 09:14
오늘은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스승의날'이야. 왜 5월 15일이 '스승의날'이 된 줄 아니?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거든.

'가르친다'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존경을 받아온 일이야. 고마움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어버이날'처럼 '스승의날'에도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단다.

카네이션은 중국에서 '석죽(石竹)'을 개량하여 만든 꽃이야. '석죽'은 우리나라 풀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패랭이꽃의 한자 이름이지. 패랭이꽃은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 잎은 그 마디를 감싸며 두 장씩 서로 마주 보고 달렸단다. 패랭이는 옛날에 남자들이 쓰던 모자 이름인데, 꽃이 활짝 피면 마치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어.

패랭이꽃.
/그림=박신영(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풀꽃')
패랭이꽃잎은 끝이 뾰족뾰족 갈라져 있어. 작지만 예뻐서 사람들이 꽃밭에 많이 심지. 꽃잎 가운데 짙은 무늬가 있는데, 아마도 곤충들 눈에 잘 띄려고 그럴 거야. 곤충들이 와서 꿀을 먹어야 가루받이를 할 수 있으니까. 화살을 쏠 때 쓰는 과녁처럼, 곤충들에게 "바로 여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아.

늦봄에서 여름에 걸쳐 꽃이 피었다 지면 열매가 열리는데, 꽃받침이 있어서 어찌 보면 꽃봉오리째 말라 시든 것처럼 보이기도 해. 열매가 익으면 네 쪽으로 갈라지면서 튀어나와. 패랭이꽃은 잎, 줄기, 열매, 씨앗 모두 약으로 쓰인단다. 깨끗한 곳에서 약을 주지 않고 키웠다면, 꽃잎을 떼어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돼.

'스승의날'은 편찮으시거나 퇴직하신 선생님을 위로하는 활동이 계기가 되어 생겨났어.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 도우며 즐겁게 생활하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를 만들기 바라.




박윤선 | 생태교육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