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세상
책 한 권의 기적… 미국 노예해방을 이끌다
입력 : 2014.05.12 05:26
| 수정 : 2014.05.12 09:28
[14] 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1852년 나온 '톰 아저씨의 오두막' 19세기 미국의 노예제도 실상 알렸죠
당시 물건처럼 사고팔던 흑인 노예… 팔려가는 배에서 병들고 죽기도 해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에 큰 역할했죠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알려진 이른바 '염전 노예 사건'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전라남도의 어느 염전에서 장애인들을 감금한 채 고된 노동을 시킨 사건이었지요. 이 사건은 섬을 힘겹게 빠져나온 한 장애인이 세상에 알렸어요. 그들은 하루 19시간씩 일하면서도 제대로 먹거나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염전 주인에게 감시당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여 탈출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노예'라는 단어가 이런 식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 다시 등장하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먼 옛날 일로만 여기는 노예제도는 19세기에도 존재했어요. 사람을 마치 기계나 가축처럼 생산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 노예제도의 특징이지요. 이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일인지 책을 통해 들여다볼까요? 여성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가 1852년 발표한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미국에서 노예와 노예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작품이에요. 19세기 미국 켄터키주(州)를 배경으로 흑인 노예 톰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어요.
마을 유지인 셀비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가장 성실한 노예인 톰을 팔기로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노예인 엘리자의 아들 해리도 팔기로 해요. 노예 상인은 춤과 노래를 잘하는 해리가 백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엘리자는 해리를 데리고 얼음 강을 건너 도망칩니다. 톰은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주인이 곤란해질 것이라며 노예 상인을 따라 배를 타고 이동해요. 배 위에서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한 톰은 그 아이의 집으로 팔려갑니다. 그곳에서도 톰은 성실하게 일하며 착한 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요. 하지만 주인이 죽자 다시 목화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팔려가지요. 톰은 그곳에서도 언제나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주인은 화가 날 때마다 톰을 때리고 고문했어요. 심지어 새로 끌려온 노예가 도망친 것도 방관한 톰 때문이라며 괴롭히고, 다른 사람을 때리라고 시키기까지 해요.
먼 옛날 일로만 여기는 노예제도는 19세기에도 존재했어요. 사람을 마치 기계나 가축처럼 생산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 노예제도의 특징이지요. 이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일인지 책을 통해 들여다볼까요? 여성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가 1852년 발표한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미국에서 노예와 노예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작품이에요. 19세기 미국 켄터키주(州)를 배경으로 흑인 노예 톰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어요.
마을 유지인 셀비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가장 성실한 노예인 톰을 팔기로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노예인 엘리자의 아들 해리도 팔기로 해요. 노예 상인은 춤과 노래를 잘하는 해리가 백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엘리자는 해리를 데리고 얼음 강을 건너 도망칩니다. 톰은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주인이 곤란해질 것이라며 노예 상인을 따라 배를 타고 이동해요. 배 위에서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한 톰은 그 아이의 집으로 팔려갑니다. 그곳에서도 톰은 성실하게 일하며 착한 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요. 하지만 주인이 죽자 다시 목화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팔려가지요. 톰은 그곳에서도 언제나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주인은 화가 날 때마다 톰을 때리고 고문했어요. 심지어 새로 끌려온 노예가 도망친 것도 방관한 톰 때문이라며 괴롭히고, 다른 사람을 때리라고 시키기까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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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병익
"아니요, 주인님. 저 여잔 몸이 약합니다. 저 여자를 때리는 건 옳은 일이 아니에요. 전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때리지 않을 겁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제가 죽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은 제 몸을 샀지 마음을 산 게 아닙니다. 주인님이 아무리 저를 때리더라도 제 영혼만은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당시에는 노예무역이 성행했습니다. 노예는 물건처럼 사고파는 소유물 취급을 받았어요. 노예 상인은 흑인들을 잡아 배를 이용해 다른 지역에 팔았어요. 그들은 노예를 배에 태우기 전 건강한지를 먼저 검사하고, 오른쪽 어깨나 배, 팔 등에 인두로 주인을 나타내는 이름을 새겼지요. 그리고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배에 노예를 최대한 가득 실었어요. 노예의 발에는 족쇄를 채워 쇠사슬로 묶어두었고요. 목적지까지 몇 달이 걸리는 항해 기간에 노예 10명 중 2명은 죽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배 위에서 노예들은 굶주림이나 전염병과도 싸워야 했지요. 이렇게 사람이 사람을 사고파는 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야기
19세기 미국의 남부와 북부는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요. 남부는 면화, 담배 등을 기르는 대농장이 발달하였고, 북부는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상공업이 발달했지요. 면화, 담배 등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 남부의 대농장에서는 노예가 꼭 필요했어요. 이와 달리 북부는 자유로운 노동력이 필요하여 노예를 풀어주길 원했습니다. 노예제도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의 차이는 남부와 북부의 대립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1960년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그러자 남부는 남부 연합을 만들어 북부와 맞섰고, 결국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나지요. 처음에는 남부군에 유리하게 전쟁이 전개되었으나 1863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하면서 전세가 바뀌어요. 5년간의 전쟁 끝에 북부군이 승리하고,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해방 노예에게 시민권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어도, 흑인에 대한 차별은 100년이 지나도록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이나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발표 첫해에 미국에서만 30만부 이상 팔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 책은 당시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정책과 맞물려 남부 노예의 실상을 시민에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결심하는 데도 이 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승전 파티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노예해방을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해요. 저자인 해리엇 비처 스토를 만난 자리에서는 "당신이 그 큰 전쟁을 일으킨 작은 여인이군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일컬어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에요. 우리 손에 잡히는 작은 책의 힘이 정말 크지요? 우리가 읽는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세계의 역사를 바꾸기도 하니까요.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마음 깊이 와 닿는 책이 있나요?
[함께 생각해봐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 톰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아야 했어요. 노예라는 신분 때문이었지요. 예전에는 신분·성별·인종에 대한 차별이 있었어요. 요즘에도 이런 차별이 있나요?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차별 사례를 한번 찾아보세요. 만약 여러분이 이런 차별을 당한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