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달콤한 복숭아 속 벌레는 약으로도 쓴대요
입력 : 2014.05.08 05:28
| 수정 : 2014.05.08 09:21
식물은 우리 같은 눈, 코, 입, 귀가 없어도 얼마나 잘 느끼는지 몰라. 날이 얼마나 따뜻한지, 땅속에 물이나 영양분이 얼마나 풍부한지, 주변 환경이 어떤지 다 안단다. 가장 알맞은 때 꽃을 피울 줄 알기 때문에 지역마다 꽃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 어떤 곳에선 이미 복사꽃이 져 버렸고, 어떤 곳에서는 지금이 한창이야.
복사꽃은 복숭아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해. 복숭아나무를 복사나무라고도 부르거든. 복사꽃은 매화처럼 가지에 바싹 붙어 피는데, 고운 모습에 어울리게 향기도 참 달콤해. 나중에 복숭아 열매가 될 거라서 그런지, 복숭아 냄새가 난단다. 분홍빛 복사꽃이 활짝 피면, 멀리서도 환히 알아볼 정도로 나무 부근이 온통 화사해. 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
복사꽃은 복숭아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해. 복숭아나무를 복사나무라고도 부르거든. 복사꽃은 매화처럼 가지에 바싹 붙어 피는데, 고운 모습에 어울리게 향기도 참 달콤해. 나중에 복숭아 열매가 될 거라서 그런지, 복숭아 냄새가 난단다. 분홍빛 복사꽃이 활짝 피면, 멀리서도 환히 알아볼 정도로 나무 부근이 온통 화사해. 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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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손경희(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과일')
옛날 선비들은 활짝 핀 복사꽃 아래서 차를 마시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풍류를 즐기기도 했어. 많은 과일 가운데 복숭아를 신선이 먹는 과일이라 여길 정도로, 복숭아나무가 지니는 의미도 특별하거든. 옛날 사람들은 복숭아나무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어. 중국에선 설날 아침에 복숭아나무 조각에 문지기 귀신 이름을 적어서 걸어두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복숭아나무로 만든 부적이 쓰였지. 또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빗자루로 싹싹 쓸면 잡귀가 물러간다고 여겼어. 아기 돌 반지에 복숭아 무늬를 새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야.
복숭아나무는 중국 황허강 상류의 고산지대에서 기르기 시작했어. 4~5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열매는 한여름에 익어 여름내 먹을 수 있단다. 복숭아는 살이 물러서 아기부터 할머니까지 맛있게 먹기 좋아. 하지만 껍질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몸에 닿으면 가려우니까 조심해야 해. 복숭아나무는 열매가 맛나기도 하지만, 나뭇가지에 달린 채로 마른 복숭아나 복숭아에 난 솜털, 복숭아에 깃든 벌레까지 다 약으로 쓸 정도로 놀라운 점이 참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