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세계 최초의 종이, 파피루스… 고향은 이집트래요
입력 : 2014.04.24 05:28
| 수정 : 2014.04.24 09:24
어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어. 요즘에는 전자책도 많이 나오지만, 보통 책은 종이로 만들어. 그렇다면 종이는 어떻게 만들까?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껍질을 벗긴 다음, 화학 약품을 넣고 아주 잘게 갈아서 종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뽑아내면 돼. 그러면 사람들은 처음부터 종이에 글자를 썼을까? 아니야. 처음에 사람들은 돌이나 금속, 가죽이나 뼈처럼 단단한 것에 글자를 새겼어. 그러다가 오늘날 우리가 쓰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종이를 만들어냈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는 이집트 물가에서 자라는 파피루스(Papyrus)로 만들었단다. 파피루스 껍질을 벗겨 가늘게 찢은 다음, 가로 세로로 엮어서 가지런히 늘어놓고 고르게 두드려. 그다음 무거운 것으로 눌러서 말리면 종이가 되는 거야. 무려 5000년 전부터 만들어 썼다니, 그 역사가 정말 놀랍지? 종이를 영어로 '페이퍼(paper)'라고 하는데, 파피루스란 이름에서 나온 말이래.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는 양면 중에 더 매끈한 한쪽 면에만 글을 쓸 수 있고, 접으면 부서지기 때문에 둘둘 말아서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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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전보라 (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식물원’)
식물원에 가면 물에서 자라는 파피루스를 볼 수 있어. 멀리서 보면 물가에서 자라는 갈대 같지만, 우리나라 들에서 나는 방동사니랑 더 닮았어. 줄기가 마디 없는 세모꼴인 데다가, 줄기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거든. 하지만 파피루스가 훨씬 커. 키가 1m를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3~4m까지 자라기도 하거든. 파피루스로는 종이만 만든 게 아니야. 돛이나 천, 밧줄, 광주리, 신발 심지어 배를 만드는 데도 쓰였어. 줄기에서 끈끈한 진이 나와서 배를 만들면 물이 새지 않았대. 또 파피루스 속을 먹을 수도 있어. 코끼리도 파피루스를 좋아해서 멀리서부터 먹으러 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