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빵 반죽 속엔 미생물 '효모'가 살고 있어요
여러분은 빵을 참 좋아하지요? 여러분 눈에는 빵이 그저 맛있는 음식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 속에 '자연'이 숨어 있어요. 빵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효모'라는 미생물이 들어 있거든요. 여러분 부모님이 빵을 만들 때 넣는 '이스트(yeast)'가 바로 효모랍니다. 그럼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밀가루에 물과 소금, 그리고 효모를 넣고 손으로 반죽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 반죽이 만들어질 거예요. 이렇게 만든 반죽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 두어야 해요. 그래야 반죽 안의 효모들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거든요. 효모는 부지런히 밀가루 반죽 안의 영양분을 먹고 숨을 쉬어요.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가 반죽 안에 가득 차면서 반죽이 부풀어 올라 폭신폭신하게 변하지요. 이렇게 미생물이 활동하며 우리 몸에 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발효'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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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빵이 빵 터질까?’
빵 안에서 자라는 효모는 어떤 점에서는 우리 몸과 비슷해요. 우리가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찌면 몸이 아픈 것처럼 효모도 너무 빨리 자라면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없어요. 그런 빵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질 않아서 우리 몸이 아플 수도 있어요. 그래서 효모가 천천히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리고 효모가 밀가루 반죽 속의 영양분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을 수 있게 기다려야 하지요. 이렇게 천천히 잘 부푼 반죽으로 빵을 만들어야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된답니다.
자, 이제 잘 발효되어 폭신폭신해진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주물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요. 덩치가 큰 식빵, 재미있게 꼬인 꽈배기 빵 등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 수 있지요. 반죽 안에 달콤한 팥을 넣으면 팥빵, 과자 반죽을 얹으면 소보로빵이 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모양의 반죽을 뜨거운 오븐에 넣어요. 그 안에서 뜨거운 열을 받아 반죽이 점점 부풀어 오릅니다. 반죽이 '빵' 하고 터질까 봐 걱정된다고요? 그럴 필요 없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반죽이 부풀기를 멈추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빵이 되어 나온답니다.
이제 맛있는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았지요? 여러분도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 보세요. 오븐에서 갓 꺼낸 따뜻하고 신선한 빵은 아주 맛있거든요. 참!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급하게 먹지 말고 효모처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부모님께]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발효 음식이 참 많아요.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김치와 된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와 치즈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러한 발효 음식을 자녀와 함께 찾아 먹어보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