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겨울이 7개월이나 돼요
[79] 핀란드 수도 헬싱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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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도가 낮은 발트해는 겨울에 3~5개월간 꽁꽁 얼어붙는대요.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 먼지 문제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요.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 나아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어요.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나라가 있지요. 바로 핀란드예요. 핀란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여 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어요. 하지만 핀란드의 이런 자연환경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랍니다. 자연을 아끼며 살고자 노력한 핀란드 국민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에요.
핀란드는 국토의 80%가 숲으로 이루어졌어요. 호수의 개수도 수만 개에 달해 '숲과 호수의 나라'로 불려요. 발트해 연안에 있는 수도 헬싱키 역시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운 분위기의 도시로 '발트해의 아가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대요.
헬싱키 중심가인 카우파토리(Kauppatori) 광장에는 하비스 아만다 상(Havis Amanda Statue)이 아름다운 자태로 먼 곳을 바라보며 서 있지요. 하비스 아만다 상은 '발트해의 처녀'라고도 불리며, 헬싱키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라고 해요. 여름이 되면 동상 발치를 떠받친 물개가 시원하게 물을 뿜으며 여름을 반기지요. 북유럽에 있는 핀란드는 겨울이 무려 7개월 남짓으로 길거든요. 최남단 지역 위도가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와 비슷하고, 염도가 낮은 발트해도 겨우내 꽁꽁 얼어 있어요. 그래서 핀란드인은 짧은 여름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어 한답니다. 발트해가 녹으면 헬싱키 시민이 바닷가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요. 물론 이때는 반드시 천연 세제를 사용하고요. 또 핀란드인은 집을 지을 때 반드시 사우나를 함께 짓는다고 해요. 여름 내내 온 가족이 매일 사우나를 즐기고 호수에서 수영하며 시간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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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에스플라다니 공원이에요. 핀란드 국민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지요. /Corbis/토픽이미지
온 국민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핀란드는 '현대 디자인의 강국'으로도 유명합니다. 헬싱키의 에스플라나디(Esplanadi) 거리에는 디자인 거리(Helsinki Design District)가 있어요. 200여 개의 갤러리와 가게가 밀집된 이곳에서는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핀란드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데, 헬싱키의 아카데미아 서점(Academia Bookshop)은 핀란드 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의 작품으로 더욱 유명해요. 3층으로 된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이 넓어져 1층의 채광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어요.
알바 알토가 지은 로바니에미(Rova niemi) 시립 도서관 역시 창의적인 구조로 자연 채광을 살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핀란드 내의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교회 건물 등에서 핀란드의 앞선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건축 디자인도 넓은 의미에서 '환경'에 속하겠지요? 디자인에서도 '자연과의 소통'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핀란드 국민의 태도를 본받는다면,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1분 상식] '발트해'는 어떤 곳인가요?
발트해는 북유럽의 내해(內海)로, 스웨덴·덴마크·독일·폴란드·러시아·핀란드 등의 나라에 둘러싸였어요. 바다이지만 염분이 적어 겨울철 3~5개월간 얼어붙지요. 발트해의 남동 해안에 있는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를 '발트 3국(國)'이라고 부르는데, 세 나라는 예부터 강대국의 지배를 받다가 18세기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어요. 20세기 들어 1918년을 기점으로 발트 3국은 각각 독립하여 공화국을 수립하였고, 1934년 발트 3국 동맹도 체결했지요. 하지만 1940년 구소련에 합병되었다가 1991년 8월 구소련에서 다시 독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