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퇴적암·변성암·화성암… 지구의 신비 간직한 돌

입력 : 2014.04.17 05:45 | 수정 : 2014.04.17 09:17
'가재를 품어 주고 물고기를 숨겨 주고/ 징검돌도 되어 주고 빨랫돌도 되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냇물 속에 엎드려서/ 모두를 위해 주는 돌 참으로 고마운 돌.'

김종상 시인은 어디에나 널린 돌을 시인의 눈으로 새롭게 발견해 '고마운 돌'이라는 예쁜 동시를 썼어요. 주변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본다는 점에서 과학은 시를 쓰는 일과 비슷하지요. 아이작 뉴턴은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과를 끌어당기는 지구의 힘'을 발견했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보는 돌멩이에서는 어떤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발로 툭툭 차는 돌멩이는 사실 지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에요. 돌은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인지, 옛날 지구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알려 주는 열쇠가 되기도 하지요. 여러분도 산이나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마음에 드는 돌멩이를 주운 적이 있지요? 돌멩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그 돌멩이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 봤나요? 엇비슷해 보이는 돌멩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생김새가 전부 다르답니다. 바닷가에서는 파도에 쓸려 둥글둥글해진 조약돌을 찾을 수 있고, 계곡에서는 울퉁불퉁하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돌을 주울 수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돌의 모습은 우리에게 지구의 비밀을 알려준답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퇴적암·변성암·화성암… 지구의 신비 간직한 돌
/웅진주니어 '지구는 커다란 돌덩이'
돌은 크게 퇴적암과 변성암, 화성암으로 나뉘어요. '퇴적암'은 흙과 모래가 오랜 시간 동안 강이나 바다 밑바닥에 쌓여 만들어진 돌이에요. 퇴적암은 오래전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려주지요. 퇴적암에서는 공룡이나 삼엽충처럼 수억 년 전에 살았던 동물이나 식물의 화석이 발견되거든요. 퇴적암이 깊은 땅속에서 높은 열과 압력을 받으면 알갱이가 커지거나 밝고 어두운 줄무늬를 가진 '변성암'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이런 돌이 더 높은 열과 압력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단단한 돌이 흐물흐물 녹아서 '마그마'가 된답니다. 그리고 뜨거운 마그마가 식어서 굳으면 '화성암'이라는 돌이 되고요. 때로는 지구에 없던 새로운 돌이 우주에서 날아오기도 해요. 이런 돌을 '운석'이라고 부르는데, 우주가 어떤 곳인지 연구하는 데 쓰여요.

흔한 돌멩이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다니 놀랍지요? 여러분도 '과학자의 눈'으로 주변을 한번 바라보세요.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요리조리 생각해 보기를 즐긴다면, 여러분도 새롭고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거예요.


[부모님께]

돌은 참 쓸모가 많아요. 사람들은 예부터 돌을 깎고 다듬어 집과 다리를 지었지요. 유리나 철, 보석 등 우리가 생활하는 데 쓰는 물질도 사실은 모두 돌에서 왔고요. 자녀와 함께 우리 주변에 돌이 쓰인 사례를 찾아보세요.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돌멩이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예요.

정숙영 | 어린이 책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