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대학원의 만화책 수업

입력 : 2014.04.15 05:36 | 수정 : 2014.04.15 09:17

찬성 - "수업 내용 효과적으로 전달"
반대 - "대학에 어울리지 않는 교재"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만화를 교재로 써서 화제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시각적 매체에 익숙하므로 만화를 이용해 수업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어려운 고전이나 과학 등을 만화로 제작해 팔고 있습니다. 판매량이 수천만 권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집에서 혼자 읽는 것이지 학교 교재는 아닙니다. 학교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라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만화를 교재로 쓴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이슈토론] 대학원의 만화책 수업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지금까지 만화 교재를 모두 4건 출판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것이 애플의 창업 과정을 다룬 '애플의 핵심(Apple's Core)'입니다. 대본을 쓴 사람은 토머스 알렉산더 교수입니다. 그는 3년 전쯤 마닐라에 있는 아시아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만화책으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사례 연구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과제를 내준 경우에는 출석률이 90%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만화책은 대학에 어울리는 교재가 아니다"라며 만화책 수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각적 이미지가 주가 되는 만화는 상상력의 범위를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이해 능력이 부족해 강의 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낙제시키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만화는 그림과 활자를 아우르는 복합적 매체"라며 "대학 수업에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수업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화든 영상이든 글자만 있는 책이든 단지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학원의 만화책 수업'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