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조선시대 궁궐의 멋 다 갖춘 창덕궁

입력 : 2014.04.10 05:36 | 수정 : 2014.04.10 09:18
북악산 응봉 자락,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넓은 터에 조선시대 임금님이 살던 궁궐이 자리 잡고 있어요. 주변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궁궐 이름은 '창덕궁'이지요. 궁궐은 임금님을 위해 지은 집이라서 당시 사람들의 집이나 지금 우리가 사는 집과도 모습이 많이 달라요. 임금님의 위엄을 보여주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을 잘 배치했거든요. 또한 왕의 가족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미기도 했답니다. 우리 전통의 멋을 간직한 창덕궁은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되었지요.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창덕궁의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달빛 기행' 행사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4~6월에 보름달이 뜰 무렵에만 여는 행사로, 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의 신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
/웅진주니어‘임금님의 집 창덕궁’
그렇다면 창덕궁 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창덕궁에 가면 우선 우뚝 솟은 큰 문이 보여요. 바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이에요. 멀리서도 우러러 보이도록 높고 크게 지었답니다. 임금님이 살던 시절에는 아무나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군사들이 그 앞을 지켰어요. 정문에서부터 임금님의 위엄이 느껴지지요. 다음으로 살펴볼 건물은 창덕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게 지어진 '인정전'이에요. 인정전 앞 넓은 마당에는 신하들의 지위에 따라 자리를 정한 품계석이 줄지어 섰지요. 인정전은 중요한 국가 행사를 치르는 곳이었는데, 임금님은 이곳에서 생일잔치를 열기도 하고, 큰 명절에 신하들의 인사를 받기도 했어요.

궁궐에는 임금님이 생활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기관이 모두 모여 있었어요. 임금님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는 곳이나 먹고 쉬고 잠자는 곳, 학식과 지혜를 넓혀 주는 도서관, 건강을 살피는 병원,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까지 없는 것이 없었지요. 특히 임금님이 머리를 식히며 쉬는 공간이었던 후원은 지금 우리가 가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창덕궁에 가면 궁궐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우리 문화유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임금님과 함께 살던 많은 사람의 발자취를 읽을 수도 있고요. 따뜻한 봄날, 엄마 아빠와 함께 창덕궁의 멋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지요?


[부모님께]

창덕궁은 조선시대 궁궐 가운데서도 그 본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으며 자연과 완전하게 어울리도록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녀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이요선 | 그림책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