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좌우대칭의 아름다움
국가의 통치자인 왕 위엄 보여준 〈작품1〉
신비하고 영적인 종교적 감정 표현 〈작품2〉
미국 라이트형제 비행에 영감 얻은 〈작품3〉
살풀이 춤을 추는 무용수의 에너지 〈작품4〉
균형감·통일감으로 빚어낸 조화의 미(美)
봄을 알리는 나비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날아가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영국의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는 '대칭의 역사'라는 책에서 나비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두 날개가 좌우대칭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좌우대칭이란 대칭선을 중심으로 양쪽의 모양과 위치가 똑같이 배치된 것을 말해요. 그렇다면 좌우대칭은 왜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대칭선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같은 모양이 거울처럼 반복되면 균형감과 통일감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 ▲ 작품 1. ‘일월오봉도’, 6첩 병풍, 19세기~20세기 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 ▲ 작품 2. 윌리엄 블레이크, ‘그리스도의 무덤을 수호하는 천사들’, 1806년경.
- ▲ 작품 3. 앤서니 곰리, ‘북쪽의 천사’, 1997~98년.
- ▲ 작품 4. 진시영, ‘흐름(Flow) 3-4’, 2012년.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 진시영은 좌우대칭을 몸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했어요. 작품 4에서는 대칭선을 중심으로 화려한 빛줄기가 좌우대칭을 이루면서 퍼져 나가요. 이 빛줄기는 우리나라 전통춤인 살풀이춤을 추는 무용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아 움직이는 힘, 즉 에너지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몸의 에너지를 어떻게 그림에 표현했을까요? 그는 두 남녀 무용수에게 LED 조명을 붙인 특별한 옷을 입게 했어요. LED 조명 옷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몸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지요. 무대 조명을 끈 상태에서 두 무용수가 가야금 연주에 맞춰 살풀이춤을 추는 동작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그중 한 장면을 그림으로 옮겼어요. 이 작품에서 좌우대칭은 하늘과 땅, 해와 달, 낮과 밤, 남성과 여성 등 반대되는 성질을 통합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해요. 작가 진시영이 춤과 음악, 영상과 전자 기술을 융합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것도 화합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좌우대칭을 이루는 미술 작품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비밀을 알려 주었어요. 좌우대칭이 지닌 아름다움을 우리의 삶에도 알맞게 이용하면 어떨까요? 바로 안정과 균형, 통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 말입니다.
[함께 생각해봐요]
좌우대칭은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고 해요. 여러분은 주변에서 좌우대칭으로 생긴 물건을 본 적이 있나요? 오늘은 집 안을 한번 돌아보며 좌우대칭인 물건을 찾아보세요. 그 물건을 좌우대칭으로 만든 이유도 함께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