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여과·소독 등 거치면 강물이 수돗물 된대요

입력 : 2014.04.01 05:22 | 수정 : 2014.04.01 09:16

[수돗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물의 소중함 되새기려 제정
수돗물 냄새는 염소 때문… 콜레라·장티푸스 등 예방

"아빠, 저런 강물이 어떻게 깨끗한 수돗물이 되죠?"

지난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어요. 이날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UN이 제정해 선포한 날입니다. 바닷물을 비롯하여 강물, 지하수 등 다양한 물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을 걱정 없이 마시기도 하지만 모든 나라가 안심하면서 사용하지는 못한다고 해요. 얼마 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에서는 수돗물이 탁해서 마실 수 없을 정도였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2007년 1월)은 상하수도 시설이 1840년 이후 가장 중요한 의학적 사건이라는 독자 대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상하수도 시설 덕분에 깨끗한 수돗물을 먹을 수 있어서 인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이죠.

정수센터에서 수돗물 만드는 과정.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너무 쉽게 쓸 수 있어 소중함을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는 수돗물은 강물로 만들어요. 강물은 오염 물질이 많아 바로 마시면 배탈이 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강물이 수돗물로 탈바꿈할까요?

강물을 수돗물로 바꾸는 곳이 정수센터입니다. 서울에만 강북·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까지 아리수 정수센터가 총 6곳 있습니다. 강북 센터는 축구 경기장의 60배에 이를 정도로 매우 넓어요. 한강물은 이곳에서 착수→혼화→응집→침전→여과→고도 정수→소독 등 여러 단계를 거쳐 깨끗한 물이 됩니다.

취수장(取水場)에서 한강 물을 끌어올리면서 수돗물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끌어올린 물에 정수 처리 약품을 투입하고 약품을 잘 섞어 줍니다. 이러면 물에 섞여 있는 이물질은 큰 덩어리로 뭉칩니다. 큰 덩어리 이물질이 밑에 가라앉으면 위에 있는 맑은 물만을 여과지로 보냅니다. 정수 효과가 탁월한 모래와 자갈층이 있는 곳이 여과지입니다. 이곳을 통과한 물을 오존과 활성탄(숯)을 이용해 더욱 깨끗한 수돗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활성탄에는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데, 바로 이 구멍에 물속에 숨어 있는 아주 미세한 물질이 붙어 더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생물과 세균을 억제하는 염소(鹽素·Cl) 소독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수돗물 하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해요. 바로 염소 때문인데요. 염소는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 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수센터에서 완성된 수돗물은 상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배달됩니다.

1908년 서울에 국내 최초로 상수도 시설이 보급됐어요. 현재 서울에는 무려 1만4000㎞ 정도의 아주 긴 상수도관이 지하에 묻혀 있습니다. 서울서 런던까지 거리가 9000㎞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긴지 아시겠죠? 상수도관은 보통 지하 1.2m에 묻혀 있어요. 큰 것은 지름이 2m가 넘기도 하고 작은 것은 15㎝에 불과하다고 해요. 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지나가는 관이 더러우면 안 되겠죠? 상수도관을 철저히 관리하고, 오래된 상수도관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수돗물 관리의 주요한 업무입니다.

수돗물을 맛있게 마셔 볼까요?

먼저 수도꼭지를 틀어 잠시 물을 흘려보낸 뒤 유리나 사기 용기에 물을 받으세요. 다음으로 받은 물은 뚜껑을 열고 20~30분 정도 그대로 두세요. 수돗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녹차 티백이나 레몬 등을 넣어 마시면 됩니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 있는 수도박물관(02-3146-5921)을 찾아가 보세요. 또 각 정수센터에도 견학 신청을 하면 수돗물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니 직접 수돗물의 깨끗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최을영 | 주무관·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홍보마케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