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성격 다른 친구와도 시끌벅적 얘기해봐요

입력 : 2014.03.27 05:12 | 수정 : 2014.03.27 09:05

새 학년에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나요? 작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신난 어린이도 있고, 말썽을 부리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속상한 어린이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모습이 과연 그 친구의 전부일까요? 어쩌면 여러분이 친구의 매력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닐까요?

혹시 학교에서 장난이 심해 '말썽꾸러기'로 알려진 친구가 있나요? 하지만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려고 장난치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호기심이 많고 재미있는 생각이 많아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말을 걸어도 대답할 때 우물쭈물하고, 먼저 말하는 일도 거의 없는 친구가 있나요? 그런 친구들은 오래 생각한 다음에 행동하는 성격일 거예요. 실수를 덜 하는 아주 신중한 친구들이지요.

웅진주니어 '말썽이 아냐 호기심 대장이야' 일러스트
웅진주니어 '말썽이 아냐 호기심 대장이야'

또 수다스럽고 시끄럽게 떠드는 친구가 있나요? 어쩌면 그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 나눌 친구를 찾는 것일 수도 있어요. 머릿속에 가득 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싶은 것이지요.

이런저런 물건을 다 꺼내어 놓고 놀면서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어내는 친구가 있나요? 이런 친구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잘해서 나중에 멋진 과학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 친구가 무엇을 만드는지 잘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색다른 생각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혹시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나요? 친구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그럴 때는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세요. 혹시 내가 친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내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건 아닐까? 친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나 혼자 떠든 적은 없을까? 귀찮은 일을 다른 친구에게 미루진 않았을까?

우리는 앞으로 계속 새로운 친구를 만날 거예요. 성격이나 취미가 다른 친구, 살아온 문화와 환경이 다른 외국인 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요. 그 친구들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면 한결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세상은 나와 비슷한 사람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아서 즐거운 것이랍니다. 이제 곁에 있는 친구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나요? 나와 잘 맞아 가깝게 지내는 친구뿐만 아니라 내가 성숙하게끔 도와주는 친구들도 아주 소중하답니다.

[부모님께]

자녀에게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의 이름과 그 이유를 적어보게 하세요. 자녀가 친구를 싫어하는 이유를 함께 보면서, 친구의 단점 뒤에 숨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친구의 장점 찾기'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훨씬 긍정적으로 만듭니다.

전정현 | 부천 샤인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