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크림반도의 수도원 돌벽에 새겨진 문양… 평화와 화합 상징해요
입력 : 2014.03.12 05:51
| 수정 : 2014.03.12 08:49
[73] 크림반도
흑해에 둘러싸인 크림반도(Krym peninsula)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온다는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크림반도 남부 지역은 겨울에도 기후가 따뜻하여 아열대 식물을 볼 수 있다고 해요. 크림반도 북부 지역은 1월 평균기온이 1℃이지만, 남부는 4℃ 이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얄타, 알루프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도 여러 곳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곳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아요. "러시아와 함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며 러시아로 귀속되길 원하는 크림 자치공화국과 "우리 땅을 한 치도 내어줄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이지요. 이 문제는 오는 16일 주민 투표에 부쳐지는데, 러시아 귀속을 반대하는 크림반도의 타타르계 주민들은 "투표 자체가 불법"이라며 반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곳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아요. "러시아와 함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며 러시아로 귀속되길 원하는 크림 자치공화국과 "우리 땅을 한 치도 내어줄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이지요. 이 문제는 오는 16일 주민 투표에 부쳐지는데, 러시아 귀속을 반대하는 크림반도의 타타르계 주민들은 "투표 자체가 불법"이라며 반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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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는 기후가 따뜻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세계적인 휴양지로도 유명해요. 최근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문제로 국제 분쟁이 일고 있다니 참 안타깝지요. /Corbis/토픽이미지
몽골계 왕조인 15세기 '크림 한국(汗國)'이 남긴 아름다운 건축물 '크림 칸의 궁전(Khan Palace) '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궁전은 터키의 영향을 받은 오스만튀르크 양식으로 지어져, 동서양의 조화를 느낄 수 있지요. 서양 건축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은 오히려 동양적인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합니다. 왕의 아내들이 모여 살던 하렘에는 여인들이 입던 아름다운 전통 의상도 전시되어 있지요. 의상에는 얼굴을 가리는 베일이 반드시 달렸고, 하렘의 창문마다 창살이 달렸습니다. 당시 왕은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었다고 하는데, 생각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을 당시 여인들의 삶이 어땠을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유럽의 성당이 거대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신의 위엄을 드러낸다면, 자연을 인간의 힘으로 가공한 우스펜스키 수도원은 신을 향한 인간의 간절한 믿음을 보여주는 듯해요. 수도원 계단 중 관광객의 인기를 끄는 '바보의 계단'은 마음속의 상념을 없애고 대신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돌벽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수도원 벽에는 그리스,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정교회의 문양이 마치 문패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마치 각 국가의 서로 다른 사상이 갈등 없이 화합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갈등에는 세계열강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얽혀 있지요. 미국, 유럽 등의 서방 열강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반대하고, 크림반도를 병합하려는 러시아는 군사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와 생각을 가졌더라도 평화와 행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은 모두 같지 아닐까요? 크림 자치공화국의 갈등이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