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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우리 침술… 서양 의술에서도 쓰이고 있죠
입력 : 2014.03.11 05:36
| 수정 : 2014.03.11 08:58
주사의 장점을 알고 나니 주사 맞는 게 무서워도 꾹 참고 맞아야겠지요? 옛날 우리 조상의 질병과 상처를 치료하던 동양의학에서도 주사처럼 따끔거리는 아픔을 참고 맞아야 하는 의료 기구가 있었어요. 바로 침(鍼)이에요. 금속으로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만든 도구이지요. 주사는 주사기를 써서 몸에 약물을 넣는 것이지만, 침은 몸을 찔러 자극하는 도구예요. 그렇다고 몸 아무 데나 찌르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자리에 정확하게 놓아야 한답니다. 주사가 상황에 따라 팔이나 엉덩이, 손등 등 놓는 부위가 다른 것처럼 침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부위에 놓았어요.
동양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반응이 몸 바깥(피부)으로 나타나는 경로를 '경락(經絡)'이라고 불러요. 경락에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자리를 '경혈(經穴)'이라고 하고요. 옛 의원들은 경혈에 해당하는 곳에만 침을 놓았어요. 가는 침으로 경혈을 찔러서 병을 다스린 거예요. 이처럼 침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것을 '침술(鍼術)'이라고 해요.
동양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반응이 몸 바깥(피부)으로 나타나는 경로를 '경락(經絡)'이라고 불러요. 경락에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자리를 '경혈(經穴)'이라고 하고요. 옛 의원들은 경혈에 해당하는 곳에만 침을 놓았어요. 가는 침으로 경혈을 찔러서 병을 다스린 거예요. 이처럼 침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것을 '침술(鍼術)'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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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조선시대 의원은 허준이에요. 옛 의원들은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환자를 치료했대요. (아래 사진)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이에요. /Getty Images 멀티비츠·이진한 기자
마치 사실처럼 알려진 이 일화는 소설 '동의보감'의 한 장면입니다. '구침지희'는 닭의 내장과 근육 등 각 기관을 거울 들여다보듯 자세히 알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뛰어난 경지의 침술을 말해요. 소설에서는 유의태가 허준의 스승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 조선시대에 경상도 산음(현 경남 산청군) 땅에서 뛰어난 의술을 펼친 의원은 '유이태'라는 인물로, 허준과는 다른 시대에 살았다고 해요.
침은 예부터 우리 전통 의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료 기구였어요. 우리 조상은 침술을 통해 여러 질병을 치료했지요. 요즘에는 서양의학에서도 수술이나 마취, 비만이나 치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침술을 사용하기도 하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침의 효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대요. 국제보건기구에서도 침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고요. 더구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침 시술법을 국제 표준으로 정했다고 해요. 우리 침술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말이겠지요?
★오장육부(五臟六腑): 한의학에서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뜸: 동양의학에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 약쑥을 비벼서 쌀알 크기로 빚어 살 위의 혈(穴)에 놓고 불을 붙여 열기가 살 속으로 퍼지게 함.
★정경부인(貞敬夫人): 조선시대 정1품과 종1품 문무관의 처에게 내려졌던 칭호.